美, 이스라엘 지원 입장 재확인…이란에 경고 메시지도
美, 이스라엘 지원 입장 재확인…이란에 경고 메시지도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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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동지중해에 항모 보내면서 이란에 ‘조심하라’ 전했다”
‘하마스 통해 대리 공격·혼란 틈타 미군 공격 말라’ 경고 성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유대인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유대인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배후 의혹을 받는 이란 등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외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지적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CNN방송과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유대인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내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탄약과 아이언돔을 보충하기 위한 요격기 등 추가 지원을 하고,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기 등을 배치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란에 ‘조심하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하마스나 대리 세력을 지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거나 혼란을 틈타 역내 미군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경고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전쟁법’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등을 만나 미국의 안보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이스라엘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러 간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실종된 미국인의 생사 확인과 가자지구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한 탈출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169명을 포함해 1200명이 숨지고 300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260명을 포함해 최소 1100명이 숨지고 5339명이 다쳤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폭력 사태로 28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23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 합계는 8000명을 훌쩍 넘는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