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중동전쟁 위기 고조…美-이란 ‘대리전’ 확산 우려
新중동전쟁 위기 고조…美-이란 ‘대리전’ 확산 우려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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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 우려…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 개입
美, 항모전단 등 이스라엘 지원…이란, 하마스 공습 지원 정황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화염에 휩싸인 가자지구(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화염에 휩싸인 가자지구(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전쟁을 공식 선언하고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충돌이 미국과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가면서 국제적인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재한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공식적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당국자들이 이날 24∼48시간 안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틀째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측의 사망자는 무려 1100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 수도 4400명에 달하면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여기에 하마스와 이번 공습에 참여한 또 다른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는 130명 넘는 인질을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하마스와는 별개로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을 공격했고,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영토에 대응 포격을 가하는 등 전쟁이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을 약속하면서 양측의 무력충돌이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집트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이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도 현재로서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유대교 안식일인 토요일에 기습적으로 시작된 하마스의 이번 공습을 이란이 지원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도움을 줬고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고 이날 보도했으며,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에 직접 개입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