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유인촌 인사청문회… 野 코인·김여사 친분 의혹·블랙리스트 '공세'(종합)
김행·유인촌 인사청문회… 野 코인·김여사 친분 의혹·블랙리스트 '공세'(종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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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난 코인쟁이도, 월단회 회원도 아냐”
유인촌 "MB정부 당시 블랙리스트란 실체도 없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열렸지만 여야가 고성과 막말을 쏟아내며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다.

◇김행, ‘주식파킹’ 의혹에 “그 방법밖에…위법 아니지 않나”

앞서 야당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단독으로 추진한 데 대해 여당이 '청문회 보이콧(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시사했지만,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민주당의 단독 의결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비를 지적하며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의 신상 관련 정보를 비롯해 해외 거래소 33개의 지갑·계정, 소셜뉴스 관련 주식 거래 내역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 주식의 백지신탁을 위해 시누이에게 잠시 맡겼다는 '주식 파킹(우호적 제3자에게 잠시 주식을 맡기는 것)' △공동창업한 '위키트리' 코인 보유 의혹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등 논란이 컸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공동 창업한 회사의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해 백지신탁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금 생각해도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본다. (시누이는) 직계존비속이 아니어서 위법사항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위키트리 생성 기사를 스팀잇에 넣어 대량의 스팀달러(코인)을 받고, 어뷰징(조회수 조작)을 통해 코인을 축적했다'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의 의혹 제기에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나는 코인쟁이가 아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후보자의 장관 지명은 김 여사가 뒷배라는 의혹이 국민의힘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는 것 아실 거다"며 후보자가 김 여사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 모임 '월단회' 회원이라는 의혹을 내비치자 김 후보자는 "나는 월단회를 모른다. (월단회) 회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유인촌,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에 “그럼 왜 나를 구속 안했나”

유 후보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두 자녀의 아파트 매입 관련 증여세 납부 문제가 쟁점이었다.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화 권력 균형화 문건' 등을 언급하며 유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줬다. 유 후보자는 "(문화 권력 균형화 문건은) 그땐 보지도 못했고, 이번에 준비하면서 그 내용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진위도 불분명하고, 어떤 사람이 그 문건을 작성했는지도 불분명해 약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가 문체부 장관을 지낼 당시 국가정보원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건을 직접 보고했다'는 민주당 임종성 의원의 지적에도 "(블랙리스트는) 실재하지도 않고, 존재하지 않는다"며 "내가 그걸(블랙리스트)를 전달받은 일도 없고, 국정원에서 문체부에 찾아와 직접 뭘 주고 간 점은 없다"고 선 그었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후보자의 차남은 2014년 군대를 제대하고 바로 다음해인 2015년 5월8일 6억2500만원으로 담보 없이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이때 나이가 27세였다"며 "열흘 뒤인 5월18일 31세 장남이 같은 단지 아파트를 5억5000만원에 담보대출 없이 매입했다. 아들들이 무직 상태에서 능력이 뛰어난 거냐, 아니면 아빠 능력이 뛰어난 거냐. '아빠 찬스'를 사용한 거냐"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내가 증여했다고 자료에 분명히 명기했고, 그에 따른 증여세도 다 납부했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