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드릴 말씀 없다"
대통령실,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드릴 말씀 없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10.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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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도 "여야 대표 회담 하자면 자꾸 도망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대통령실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동에 부정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 대표가 현재 형사 재판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고인이자 피의자 신분인 만큼, 마주 앉는다는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김태우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야 대표회담을 하자고 하면 자꾸 도망만 가는데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말 중요한 민생 문제를 국회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국회에서 얘기를 안 하고 어디 엉뚱한 번지에 가서 이야기하느냐. 연목구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민생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건 국회고, 야당 지도부 파트너는 여당 지도부이지 대통령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나온 것은 사실상 민생에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게 국민 다수의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