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간 매일 외부 공개일정… 경제부터 안보일정까지
정쟁과는 거리두고 총선 코앞 '지지층 결집' 겨냥한 듯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이자 국군의날인 1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사단 상승전망대를 찾아 철책을 살펴보며 최성진 25사단장으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명절 연휴기간 매일같이 현장 일정을 소화하면서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연휴 첫날 수출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최전방 격려 방문까지 경제와 안보 메시지를 고루 발신했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1일까지 나흘 동안 연달아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을 방문해 항공 화물 수출현황을 살피고 근로자를 격려했다. 경제 최우선의 국정 방향을 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5000만 내수 시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수출과 수입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면서 "항공 화물 없이는 국민 경제 활동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러분이 계셔서 나라 경제도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항공 화물 산업 현황과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경과를 보고받은 후에는 "전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난제였지만 국민과 약속을 이행하고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단기간에 해결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78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의 원폭 피해자·가족 등 85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5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참석 당시 원폭 피해자와 했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여러분을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하면서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며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30일에는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와 중부소방서를 방문해 명절에도 현장을 지키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이어 국군의날인 1일에는 경기도 연천 육군 제25사단을 방문해 장병들과 치킨, 피자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군이 강력한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킬 때 국민들도 여러분을 신뢰하고, 경제활동을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시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최성진 사단장의 보고에는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노인의 날인 2일에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비공개로 선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49재를 지내면서 가족들과 추모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민감한 정쟁과는 거리를 두고 총선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