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부채, 26개국 중 최고 증가폭…5년간 16.2%p↑
韓 가계부채, 26개국 중 최고 증가폭…5년간 16.2%p↑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0.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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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부채 급격히 불어…정부부채도 GDP의 54%
IMF (사진=연합뉴스)
IMF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를 웃도는 규모로 불어나면서 비교 가능한 26개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적인 고금리를 예고한 상황에서 국내 경제에 더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2년 108.1%로 2017년 92.0%보다 16.2%포인트(p) 올랐다. 전체 순위도 7위에서 2위까지 상승했다.

이는 5년전 2017년 92.0%보다 16.2%p 증가한 수치이며 관련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26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슬로바키아가 9.1%p, 일본 7.7%p, 요르단 6.0%p, 룩셈부르크 3.9%p, 칠레 2.8%p, 스위스 2.5%p, 독일이 2.3%p 등 순이다.

반면 같은 기준으로 덴마크는 -28.09%, 노르웨이 -24.71%, 아일랜드 21.97% 등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줄었다.

이러한 가계 부채 증가 원인은 부동산 등 원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19 당시 부동산 가격은 급증했고 일부 영끌족도 늘어나면서 가계 부채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또 기업부채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한국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147.0%에서 2022년 173.6%로 26.6%p 증가했다. 이는 룩셈부르크(38.0%p)에 이어 두 번째 증가폭이다.

IMF가 한국 기업부채 데이터를 처음 집계한 2008년 152.6%를 시작으로 △2009년 160.0% △2010~2016년 150%대에서 등락했으며 △2017년 147.0% △2018년 149.8% △2019년 154.9% △2020년 164.8% △2021년 166.8% 등을 기록했다.

이는 현금 확보 능력이 부족한 회사의 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증가하면서 GDP 대비 민간부채(가계+기업) 비율도 2017년 238.9%에서 지난해 281.7%로 42.8%p 상승했다. 이는 관련 데이터 확인 가능한 26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아울러 지난해 우리나라 정부 부채는 GDP 대비 54.3%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40.1%보다 14.2%p 증가한 수치다. 비교 가능한 87개국 가운데 16위다.

54.3%의 비율만 보면 △일본(261.3%) △이탈리아(144.4%) △미국(121.4%) △프랑스(111.7%) △캐나다(106.6%) △영국(101.4%) △독일(66.5%) 등 주요 7개국(G7)보다 낮은 편이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