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정적 죽이기 공작 실패... 하늘, 무심하지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27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을 향한 '강공 모드'로 전환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법무부 한동훈 장관을 파면하라고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정치를 무력화시키면서 검찰 정치 그리고 독선과 독주에 빠졌던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정중히 사과하고 그 책임을 물어 실무 총괄 책임이었던 법무부 장관에 대한 파면 조치를 즉각 취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의원총회에 앞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장관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책임지고 자진 사퇴하기 바란다"며 "윤석열 정권이 1년 넘게, 300번이 넘게 벌인 정적 죽이기 공작은 실패했다. 해도 너무한 윤석열 정권에 하늘은 무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를 보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은 검찰 역사상 최악의 오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집권 내내 정적탄압과 야당파괴에만 골몰해온 윤석열 정권은 그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 표적수사와 무리한 구속 시도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이번 수사를 사실상 지휘한 한동훈 장관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며 "민생 파괴, 민주주의 말살, 법치 유린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키고,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민주당은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에 참석해 산적한 민생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단, 홍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정부가 국회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협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연일 강조한 만큼 대통령 사과와 한동훈 장관의 파면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워 여당과의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은 지난 21일 국회를 통과한 한덕수 총리 해임 건의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것을 함께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협치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