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천안함-6자회담’ 입장차 재확인
한·중 ‘천안함-6자회담’ 입장차 재확인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5.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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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상 “천안함, 필요한 지지 아끼지 않겠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외교장관들은 천안함 사건 조사 발표를 앞두고 15일 경주에서 제4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가졌지만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중국과의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한국은 경주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3국 회담에서 천안함 침몰 조사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세 나라의 공동대응을 강조했지만 중국은 객관적 조사와 함께 결정적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핵 6자회담에 대해서는 동북아 정세 안정을 위해 6자회담 프로세스가 조속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나와야 공동대응이 가능하며, 그 때까지는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가 우선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천안함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제사회가 공동대응을 한 뒤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이 여전히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오는 20일 우리측이 천안함 침몰 사건 진상을 밝힐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고위당국자는 “아직 천안함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서로 입장만 이야기 했다”며 “민감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외교당국자는 “천안함 사건의 엄중함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고, 앞으로 한국이 이와 관련해 양국에 적절하게 설명하기로 했다”며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중국측에서도 이렇다 저렇다할 입장 표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이날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중국과 양자회담을 갖고 약 15분간 천안함 사건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으며, 중국측은 우리측 입장을 경청한 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제츠(楊潔?)중국 외교부장은 여기에 “천안함 사건은 불행한 사건으로 여러차례 위로와 애도를 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일본측 입장은 중국 보다는 우리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오카다 카츠야(岡田 克也)일본 외무대신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한국에 대한 필요한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초계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다시 한번 46명 희생자에 대해 조의를 표한다”고 운을 떼고 “한국 정부가 현재 각국 전문가가 참가한 가운데 객관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을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오카다 외무대신은 “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연하고 냉정하게 대응하고 있는 한국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북핵 문제와 양국관계를 중심으로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하토야마 정권 출범부터 깊어지는 양국관계를 더 굳건히 만들수 있도록 여러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새로운 양국관계상을 모색하고 올해 10월 개최되는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의 성공적 개최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한·일 공동협력사업에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전반에 이 문제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외교당국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