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상단, 9개월 만에 최고
은행 대출금리 상단, 9개월 만에 최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9.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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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연 7%대…주담대 20일 새 1.8조↑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시중은행 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는 등 지난해 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 역시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점에 1조6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지난 21일, 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00~6.469%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상단은 0.219%포인트(p), 하단은 0.070%p 각각 상승한 수치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 만기 1년 기준) 역시 연 4.560~6.560%로 같은 기간보다 상단과 하단 모두 0.140%p 올랐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이들 금리가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과 1년물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은행채 금리의 경우 한국과 미국 긴축 장기화 전망,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이 맞물리며 지속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0일(현지시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시장 기대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4년과 2025년 금리 전망을 각각 0.5%p 높인 5.1%, 3.9%로 조정하면서 은행채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지는 실정이다.

이에 은행의 변동금리는 연 4.270~7.099%로 상단은 전월 말과 비교해 0.130%p 올랐다.

이런 상황에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은 21일 기준 682조453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6419억원 증가했다. 이는 8월 증가폭(1조5912억원)을 넘어선 동시에 5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 주번으로 초장기 주담대를 지목한 가운데 △연령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등 조정을 통한 한도 축소에도 주담대 잔액은 516조8756억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 1조8759억원 증가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은 9월에도 늘며, 증가세는 6개월째 이어질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