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KBS 김의철 사장 해임, 낙하산 사장 위한 공작"
민주 "KBS 김의철 사장 해임, 낙하산 사장 위한 공작"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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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대행 체제 방통위, 기관장 줄줄이 해임"
"여당 우위 KBS 이사회, 방송장악 들러리 자처"
김의철 "해임될 만큼 잘못 안 해"... 법적 대응 예고
KBS 김의철 사장 (자료사진=연합뉴스)
KBS 김의철 사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가 김의철 사장을 해임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제청안을) 재가하면 공영방송 KBS에 낙하산 사장을 내려꽂기 위한 공영방송 사장 해임 '공작'이 마침표를 찍게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의철 사장 해임 제청은 윤석열 정권의 무도하고 위법한 방송장악 과정의 일환으로 부당한 해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여권 추천 이사 6명의 전원 찬성으로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해임제청 이유론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 ▲직원들의 퇴진 요구 누적 ▲불공정 편향 방송으로 인한 대국민 신뢰 추락 등 총 6가지를 들었다. 야권 추천 이사 5명은 부당함을 주장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윤석열 정권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식' 언론장악의 흑역사로 회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임기가 남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해임한 뒤, 공영방송 KBS의 공적재원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전혀 없이 모법인 방송법에 반하는 내용으로 수신료 분리고지 시행령 개정을 일방 추진하며 김의철 사장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효재 직무대행 체제 반쪽 방통위는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 등 공영방송 이사와 방송의 독립과 관련된 기관장을 줄줄이 해임하는 데 앞장섰다"며 "집권여당 우위로 재편된 KBS 이사회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장 해임 제청안 의결로 방송장악 들러리 자처"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방송장악을 위한 무도한 속도전에 벌써부터 '낙하산 사장'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며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부당 해임에 이어 정권이 좌지우지 하려는 의도로 낙하산 사장을 임명한다면 더 큰 저항만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내가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하고 국민 여러분과 KBS 구성원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KBS 사장으로서 해임에 이를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어 "소명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다기보다 쫓기듯 시간을 정해놓고 형식적 요식행위를 거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루한 법적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