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부친 친일파 의혹' 제기한 박민식 보훈장관 고발
文 전 대통령, '부친 친일파 의혹' 제기한 박민식 보훈장관 고발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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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부친 친일파' 박민식 주장, 완벽한 거짓"
"부친, 흥남시 농업계장 맡은 것은 해방 후"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 발언과 관련해 법적 조치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 발언과 관련해 법적 조치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6일 자신의 부친을 향해 '친일파' 의혹을 제기한 국가보훈부 박민식 장관에 대해 고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통해 "부친이 '친일파'라는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박민식 장관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故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인 故 문용형씨를 언급했다.

박 장관은 "백선엽이 스물 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씨도 1920년생으로 나이가 똑같다"며 "그 당시에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돼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는가”라고 주장해 야당 의원들이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윤 의원을 통해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기 때문"이라며 "유엔군이 진주한 기간에는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문용형씨는 한국전쟁 발발 후인 지난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을 통해 남한으로 피난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영 의원은 "박 장관의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민식 장관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