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도 수산물 소비 원활…유통가, 추석 소비촉진 박차
오염수 방류에도 수산물 소비 원활…유통가, 추석 소비촉진 박차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9.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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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초반 수산시장·대형마트 매출 두 자릿수 신장
방사능 검사 등 안전관리 강화, 할인 프로모션 전개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충남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을 방문했다.[사진=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충남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을 방문했다.[사진=보건복지부]

유통업계가 우리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소비촉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원전 오염수 방류에도 대형마트, 수산시장 등에서 수산물 매출이 증가하며 소비자 수요가 여전하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안전성 문제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오염수 방류 초반이긴 하지만 수산물 매출은 되레 올랐다. 실제 한 카드업체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자사 고객의 카드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쓴 금액이 전주(17~23일)보다 49%가량 늘었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양상이다. A사의 8월24일부터 30일까지 수산물 매출은 오염수 방류 2주 전인 8월10일부터 16일까지와 비교해 약 18% 신장했다. 특히 건해산물(황태·멸치 등)은 같은 기간 약 26% 증가했다. B사의 8월24일부터 27일까지 수산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다. 방류 초읽기에 들어갔던 올해 6월부터 7월까지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10% 늘었다. C사의 8월23일부터 9월3일까지의 수산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신장했다. 일반 수산물(생선·조개류 등) 매출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반면 건해산물과 건해조류(김·다시마·미역 등)의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30%, 8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저장성이 좋은 수산물을 중심으로 매출이 높아진 만큼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방사능 검사 대상인 약 40어종 중 최대 75%에 대한 샘플링 검사를 실시했다. 또 △식약처 안전수산물 검사결과표 △이마트 자체 방사능 검사결과표 △안심안전 고지물 4종(사전비축 수산물 판매 안내, 일본산 수산물 미취급 안내, 이마트 방사능 안전검사 체계 안내, 안전·안심 수산물 운영 안내) 등을 매장 내 비치했다. 수산 선물세트의 경우 대부분 냉동 상품으로 6~7월 이전에 사전 비축한 물량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또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공급업체에서 자체 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상품만을 확보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에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들에 상품 검사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를 시행 중이다. 추석 선물세트는 지난해 미리 대규모 물량을 비축해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는 전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시행 중이다. 롯데안전센터가 주요 포구별 샘플의 안전성 검사를 주 4회 이상 시행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롯데마트는 8월 말 점포 수산 담당 대상으로 수산 세트 품질 검사 및 원물에 대한 안전성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도 진행했다. 또 수입산 냉동새우, 프리미엄 육포 세트 구색 및 가공, 견과류, 과일 등의 대체 상품군의 선물세트 구색을 강화했다.

한 소비자가 GS더프레시에서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사진=GS리테일]
한 소비자가 GS더프레시에서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사진=GS리테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올 추석은 물론 내년 설 선물 수요에 대비해 공인 마크를 획득하는 등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품질이 우수한 수산물을 사전에 확보해 비축했다. 롯데의 경우 ‘식품 선물세트 3배 보상제’를 통해 원산지 표시 위반, 유통기한 경과, 무허가 제품에 대해 판매가의 3배를 보상한다.

식품 비중이 높은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홈쇼핑도 수산물 안전성 확보에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8월 이전 조업한 냉동 수산물의 비축 확대 △해수부와 연계한 ‘대한민국 수산대전’ 참여 △수산물 민간 참여 이력제 도입 등 안전한 우리 수산물 판매 촉진 활동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수산물 민간 참여 이력제로 GS더프레시가 판매하는 자반고등어 등 10종의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로 △생산자 △생산 시기와 장소 △가공업체 등의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NS홈쇼핑은 방사능 분석 및 방재 전문기업 알엠텍과 △매월 판매 중인 상품 지속적인 방사능 검사 △검사 이후 장기적인 결과 추적 △중소 NS 파트너사에 대한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 제공 등에 협력 중이다. NS홈쇼핑은 소비자들으 방사능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뢰를 확보해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 전 저장이 가능한 수산물 원물을 최대한 많이 확보했다. 수산물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물량을 관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고객의 신뢰에 부응하는 품질관리를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