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과실 물가 13.1%↑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과실 물가 13.1%↑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9.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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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3%대…"추석 민생안정대책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된 데다, 지난달 이어진 집중 호우와 폭염 등 영향으로 과일값이 크게 올랐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이며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올해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또 전월(2.3%)보다 1.1%포인트(p) 커지면서 2000년 9월(1.1%p) 이후 최대폭 증가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5.2%)에서 2월(4.8%)로 하락한 뒤 6개월 연속 둔화세가 지속 됐지만 7개월 만에 상승 폭이 늘어났다.

이는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든 게 물가 상승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다. 반면 전월 대비로는 8.1% 올랐다.

휘발유(-4.6%)와 경유(-16.9%)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떨어졌다. 휘발유와 경유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각각 8.3%, 12.4%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와 폭염 등으로 2.7%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는 과실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p) 끌어올렸다.

과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1% 올랐다. 이는 2022년 1월(13.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사과(30.5%)와 복숭아(23.8%), 수박(18.6%)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올랐다.

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7월 폭염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다.

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한 반면 수산물 물가는 5.8%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1.1% 오르며 11개월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정부는 8월과 9월 국제 유가와 기상여건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10월 이후에는 물가가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보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물가정책과 과장은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 및 호우에 따른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8월 소비자물가가 3%대로 상승했다”며 “기상여건 개선으로 9월 들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 흐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품목별 가격과 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20대 성수품 가격을 작년 대비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