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與 연찬회서 文정부 맹비난… "전부 분식회계"
윤대통령, 與 연찬회서 文정부 맹비난… "전부 분식회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8.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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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 "인수해보니 아주 형편없어"
"선거 때 표 얻으려 벌여놓은 것인지 나라 거덜나기 직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것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를 기업에 우회 비유하며 "망하기 전 기업을 보면 껍데기는 아주 화려하다"며 "그 기업을 인수해보면 아주 형편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벌여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돈은 없는데 사장이 벤츠 S600 같은 고급 승용차를 굴리고, 이런 식으로 해서 안 망한 기업 없지 않나"라며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벌여놓은 사업도 하나씩 열어보면 정말 내실 있게 생산성이 있는 사업을 해놓은 것인지, 무슨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벌여놓은 것인지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 나기 일보 직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며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국가를 제대로 끌어갈 수 있는 철학이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실시한 이후 윤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거듭 민주당을 겨냥해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라며 "날아가는 방향에 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그건(협치)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하고 장관급 국무위원 22명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에서도 김대기 비서실장을 포함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 참모들이 총출동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