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편한 LH 설계공모 확 바꿀 통합 홈페이지 '연내 전면 도입'
[단독] 불편한 LH 설계공모 확 바꿀 통합 홈페이지 '연내 전면 도입'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3.08.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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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전용 시스템·이메일 등으로 분산된 정보 소통 채널 '단일화'
응모 신청·작품 제출 등 일부 오프라인 과정 전면 온라인화 추진
'도입 시기' 애초 올해 2월서 4월로 미뤘다 '올해 안'으로 또 연기
LH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design.lh.or.kr) 대표 화면. LH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가 미완성 상태로 공개돼 있다. (자료=LH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
LH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design.lh.or.kr) 대표 화면. LH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가 미완성 상태로 공개돼 있다. (자료=LH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

LH가 건축설계공모 참가 업체 불편 해소와 국민 정보 접근성 향상, 공모 기록물 관리 체계화 등을 위해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설계공모 관련 정보 소통 채널이 LH 홈페이지와 LH건설기술정보시스템, 이메일, 웹하드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를 전용 홈페이지 하나로 모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응모 신청과 작품 제출 등 건축설계공모의 일부 오프라인 과정은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LH는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를 올해 2월 정식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4월로 도입 시기를 한 차례 미룬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재차 연기했다. 오류 개선과 관련 부서 협의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모습이다.

◇ LH 담당자·건축사·국민 모두 편하게

27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사업처에 따르면 LH는 올해 안에 건축설계공모 전용 홈페이지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LH는 건축 사업 설계공모 업무 전반을 전산화하고 국민이 설계공모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공모기록물 관리와 당선작 홍보 등 기능도 홈페이지 한곳으로 모은다.

홈페이지 사용자는 크게 3가지 집단으로 나뉜다. LH 담당자는 로그인을 거쳐 온라인 설계공모를 시행하는 데 홈페이지를 활용하고 건축사사무소 관계자 역시 로그인 후 온라인 공모에 참여하게 된다. 일반 국민은 로그인 과정 없이 설계공모 일정과 심사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행 LH 건축설계공모는 주요 절차 상당 부분이 오프라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설계공모 참여 건축사사무소 담당자가 직접 경남 진주시 LH 본사에 방문해 응모 신청(이메일도 가능)하고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실제 LH가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3년 제1차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 도시·건축통합기술용역 건축설계공모' 계획을 보면 건축사사무소는 응모 신청을 LH 본사 방문 또는 이메일로 해야 했다. 이메일 신청 시에는 전화로 접수 여부를 확인하고 응모접수증을 따로 받아야 했다. 작품 역시 다음 달 26일 오후 4시까지 LH 본사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LH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 도입 후에는 건축사사무소 담당자가 PC 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응모 신청하고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종이 문서는 전자 문서로 전환하고 직인 날인은 전자 서명으로 전환한다. 건축사사무소나 LH 담당자가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설계공모 기록물은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 관리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 설계공모 심사위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작품을 확인할 수 있고 일반 국민도 공모전 진행 현황과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LH는 지금도 건설기술정보시스템(COTIS)을 통해 설계용역을 포함한 LH의 각종 건설 관련 사업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COTIS 자체의 이용자 불편이 크고 대상별 정보 접근 체계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나 구글 '크롬' 등 최신 인터넷 브라우저와 호환이 안 돼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옛날 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로 접속해야 한다. 또 정보 제공 대상을 'COTIS 접근 권한을 얻은 회원사'로 한정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은 LH 설계공모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반대로 COTIS 회원사는 등급 구분 없이 COTIS 내 각종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보안이 취약하다는 문제도 있다.

LH가 운영 중인 건설기술정보시스템(COTIS) 대표 화면. COTIS(코티스)는 인터넷익스플로러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어 이용자 불편이 크고 일반 국민은 접근하기 어렵다. (자료=COTIS)
LH가 운영 중인 건설기술정보시스템(COTIS) 대표 화면. COTIS(코티스)는 인터넷익스플로러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어 이용자 불편이 크고 일반 국민은 접근하기 어렵다. (자료=COTIS)

◇ 시범운영 성공적이나 남은 과제 많아

LH는 애초 올해 2월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를 정식으로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범사업과 관계 부서 협의, 오류 개선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올해 4월로 도입 시기를 한 차례 연기했다가 현재는 연내 전면 도입으로 미뤄 놓은 상태다.

LH는 지난해 4월15일 개최한 'LH-학·협회-건축사사무소 상생협력 간담회'를 통해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 도입 계획을 설계업계에 공개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에 대해 발표한 LH 공공주택사업처 A 관계자는 당시 "내년 2월경(2023년2월)에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 정식 오픈을 목표로 추진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1차 개발을 마치고 여섯 개의 건축사사무소를 비롯해서 전기통신, 기계설계사무소 등 20여 개 사무소의 도움으로 사용자별 실제 환경에서 베타 테스트(외부 검증)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 관계자가 발표한 자료에는 2023년 2월1일부터 공고하는 모든 LH건축설계공모에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설계공모를 전면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년 10월 말까지 오류 수정과 의견 수렴, 사용자 교육 등을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LH가 올해 수립한 '설계공모홈페이지 시범운영방안'에는 '2023년 4월 이후 공고되는 LH건축설계공모 건에 대해 온라인 설계공모 전면적용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 도입 시기를 2개월 늦춘 것이다. 작년 5~10월 진행 예정이던 시범운영 자체를 올해 2월 이후로 미뤘다. 시범운영은 남양주양정역세권 S-1블록과 안양매곡 A-1블록, 안산장상 A-4블록 통합공공임대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LH 공공주택사업처 B 관계자는 "3개 지구에 대한 공모 홈페이지 활용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LH는 올해 4월에도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 체계로 전환하지 못했다. 시스템 개발은 마무리했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오류가 남았고 유지관리 등 관련 부서 협의도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는 새 홈페이지를 정식으로 오픈하고 건축설계공모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LH 공공주택사업처 B 관계자는 "보다 원활한 공모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시범사업 이후 개선점에 대한 보완, 관계 부서와의 운영 방안에 대한 협의 등을 진행 중에 있다"며 "연내 전면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LH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 개발 방향. (자료=LH)
LH 건축설계공모 홈페이지 개발 방향. (자료=LH)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