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前수사단장, 정계진출설에 "정치 알고싶지 않아"
박정훈 前수사단장, 정계진출설에 "정치 알고싶지 않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8.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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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최근 말이 도는 정계진출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20일 박 대령은 법률대리인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이런 입장문을 냈다.

박 전 단장은 폭우에 떠내려간 실종자를 찾다가 숨진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을 국방부 지시를 어기고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가 보직해임됐다. 

해병 1사단장 등 8명이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후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국방부의 '인계 보류' 방침을 따르지 않아 항명 혐의로도 입건됐다.

국방부는 9일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보고서를 회수해 국방부 최고위 수사기관인 조사본부로 넘겼다. 

이에 박 전 단장은 "국방부 검찰단은 적법하게 경찰에 이첩된 사건 서류를 불법적으로 회수했고, 수사의 외압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한 국방부 예하 조직으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명백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박 전 단장이 항명 혐의로 입건되고 국방부 감찰단 조사를 거부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저질 3류 정치인이나 할 법한 망동"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14일 라디오에 나와 "박 대령이 군인인지 정치인인지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정계진출설이 돌자 박 전 단장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고(故) 채 상병 사건이 적법하게 처리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이어 "저는 시작도 그러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군인"이라며 "정치, 여야, 정무적 판단은 잘 모른다. 앞으로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오로지 군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제 명예를 되찾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면 군인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남은 군 생활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