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子 학폭 의혹에 "현장에서 본 사람 없어"
이동관, 子 학폭 의혹에 "현장에서 본 사람 없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18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 子 학폭·언론 장악 의혹 등 거론하며 "부적격자" 공격
여 "공영방송 정상화 중차대한 시기... 이동관 낙마시키려 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제출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제출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진행 중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이동관 후보자 아들이 서울 하나고등학교에 재학 당시 학교폭력 가해자로 연루됐단 의혹과 관련해 집중 질의를 이어갔다. 야당 위원들은 이 후보자를 향해 자녀의 학교폭력 연루 의혹만으로도 공직자의 자격이 없다고 후보자 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여당은 공영방송의 편파성에 대해 질의를 이어가며 이 후보자 엄호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외압을 행사해 무마하려 했단 의혹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당시 이 후보자 아들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작성했다고 알려진 진술서 내용을 공개하며 "아이들 사이의 다툼이 있었단 정도를 넘어 폭행이나 괴롭힘, 갈취라 할 만한 내용이 있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선 갈취라든가 핸드폰 뻇었다든가 하는 건 사실이 아닌 걸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서 의원이 "아들이 (이 후보자에게) 혼날까봐 거짓말할 가능성이 있는거 아닌가"라고 되묻자 이 후보자는 "(아들에게) 10차례 정도 물었다"며 "이 경우에 제일 중요한 건 아무도 그 현장을 본 사람이 없다. CCTV(페쇄회로 TV)도 없었고 다른 학생들의 사례까지 썼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피해진술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장경태 의원은 "정순신 후보자 때도 그랬듯 학교폭력만으로도 고위공직자 자격 박탈이라 생각한다"며 학교폭력 의혹 관련 거짓말이 밝혀질 경우 사퇴할 것인가라고 이 후보자에게 물었다. 

강득구 의원도 "아들 학교폭력 문제를 풀면서 이동관 후보자가 거짓말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이 권력의 중심에 있었고 중립성과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방통위원장 자리에 지명됐는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한다"며 "거짓말이 들통나면 사퇴할 것인가"라고 이 후보자를 압박했다.

정필모 의원은 이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 역할을 맡았던 점과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은 방통위원장에 지명할 수 없다고 규정한 방통위 설치법을 거론하며 "이 후보자는 사실상 자격이 없다"며 "방통위가 당연히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의뢰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입법조사처가 당선인 특별고문직과 인수위원직 간 유사성을 인정해야 한단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야당이 이 후보자를 상대로 '신상털기'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방송 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차대한 시기"라며 이 후보자가 공영방송 정상화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최초 폭로한 전 모 교사가 해당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인물이란 점을 지적하며 "'개인 신상 문제 때문에 이렇게 학교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드느냐'하면서 학부모 일동이 해당 교사를 향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시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석준 의원도 "2011년도에 물리적 충돌이 있으면 그때 당시에 문제가 됐어야 했다"며 "후보자가 압력을 행사해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도록 했단 것은 사실이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라고 동조했다.

김영식 의원은 일부 공영방송이 이 후보자 개인의 신상 문제를 집중 부각해 후보자 검증보단 낙마를 위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공영방송이 공공성, 공정성을 무시한 채 편향성을 가지고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이면 뉴스 소비자인 시청자에게 올바르고 공정한 내용을 전달해 국가 사회에 도움되는 것이 기본적 자세"라며 "우리가 왼쪽으로 기울여 있는 방송진영을 오른쪽으로 기울이게 하겠단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