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팎 디플레 경고음…韓 수출 불똥 우려↑
中 안팎 디플레 경고음…韓 수출 불똥 우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8.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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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중간재 약 75% 중국 내수에 활용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자 수출국인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각종 경제 지표가 일제히 경고음을 내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수출 반등 등 우리나라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급속하게 커졌다.

실제 중국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래 최저로, 시장 전망치(4.5%)를 밑도는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3.7%로 시장 추정치(4.5%)에 크게 못 미쳤을 뿐 아니라, 전달(4.4%)보다 증가 폭도 둔화됐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각각 0.3%, 4.4% 하락했다. 두 지수 상승률이 나란히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컸던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꼽히는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불거지며 중국 경제 3대 축인 1∼7월 부동산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8.5% 급락했다.

이처럼 커지는 중국 경제 디플레이션 우려에 우리나라 수출 플러스 기대도 불투명해졌다.  

실제 우리나라 6월 상품수출은 54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55억5000만달러)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중국 7월 수출 증가율은 -14.5%로 코로나19로 경제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수입 증가율 또한 12.4% 줄어들며 지난해 10월(-0.7%)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중간재 약 75%가 중국 내수에, 나머지 25%가량은 제3국으로 향하는 수출품 제조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중국 수출입 부진은 더 큰 타격을 받는 이유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수입은 지난해보다 6.7%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한국 대중 수출 감소율은 중국 해관 분류상 '주요 국가·지역' 23곳 중 가장 높은 24.9%를 기록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