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휘발유 재고 감소 둔화에 하락…WTI 80달러 붕괴
[국제유가] 휘발유 재고 감소 둔화에 하락…WTI 80달러 붕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8.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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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70% 내린 배럴당 83.45달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는 미국 휘발유 재고 감소세가 시장 예상보다 밑돌았다는 소식에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0달러대가 붕괴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1달러(1.99%) 내린 배럴당 7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가 8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달 2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44달러(1.70%) 낮은 배럴당 83.4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했지만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가는 가운데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적게 줄어들면서 수요에 대한 압박이 이어졌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96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0만배럴 감소보다 더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26만2000배럴 감소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 120만배럴 감소를 한참 밑돌았다.

디젤과 난방유 재고는 29만6000배럴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점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리스크가 계속 보인다는 점에서 추가 긴축 필요성에 주목했다. 이에 금리 인상이 추가로 단행돼 원유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다.

달러 강세가 이어진 점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오른 103.43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져 수요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