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장기물 ETF 어쩌나…수익률 10% 내외 하락
美 국채 장기물 ETF 어쩌나…수익률 10% 내외 하락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8.10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리 인상·국채 발행 규모 증가 탓…"투자자 불안감 지속"
딜링룸의 긴장된 모습. 최근 금리 인상과 긴축 시동이 각국 중앙은행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모두가 통제 불능에 빠지는 글로벌 위기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자본건전성 확충에 각 금융업체들이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국의 콘트롤 타워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채 장기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 금리인상과 국채 발행 규모 증가 등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과 한국예탁결제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미국 국채 장기물 ETF에 투자했다.

지난 4일 기준 올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장기채 ETF 순매수액 규모만 약 12억7000만달러(1조6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미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여기에 미 정부의 국채 발행 규모 확대 소식이 더해지며 장기채 ETF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그동안 발언대로 긴축이 이뤄진 데다, 앞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내년 초 미국의 금리 인하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올해 기준금리는 △2월 4.75%(0.25%p↑) △3월 5.00%(0.25%p↑) △5월 5.25%(0.25%p↑) △6월 5.25%(동결) △7월 5.50%(0.25%p↑)로 올랐다.

여기에다 월스트리트저널 경제학자들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3% 오르고 근원 CPI는 4.8%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미국 30년물 금리는 7월말부터 4%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각)에는 4.30%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는 4.17%에 거래되고 있다.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미국 재무부가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3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장기물 발행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 매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최근 30년물 장기 국채 ETF 수익률은 10% 내외로 떨어졌다.

최근 3개월간 장기 국채 ETF 중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수익률은 -21.43%다. 또 코덱스(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수익률은 -10.48%이며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 수익률도 -8.87%다.

KG제로인 관계자는 “연초 이후 금리 고점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외 장기채 ETF로 투자 자금이 대폭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국채 발행 규모 증가 발표 등의 요인으로 장기채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하락에 베팅한 장기 채권 투자자들은 수익률 하락으로 불안감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연되고 미국 장기채 발행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장기채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