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정권 안정론이냐 심판론이냐 '안갯속'
내년 총선, 정권 안정론이냐 심판론이냐 '안갯속'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8.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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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30%대 중후반...부정평가 이유 1위 '경제·민생'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당에 투표?… 국힘 31.3% vs 민주 27.4%
전문가 "총선 거치면 현재 과잉 여소야대 국면 해소될 것"
국회 본회의장 모습(사진=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 모습(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이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통상 정권 중반에 치르는 선거는 국정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 정권 심판론이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여권은 대통령 레임덕을 막고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정권 안정론으로 맞불을 놓는다.

내년 4월 총선 프레임 역시 정권 심판론과 정권 안정론이 격돌할 것으로 보이나 여야 간 팽팽한 대치 속에서 정국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갯속'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대략 30%대 중후반을 오르내리고 있고, 여야 거대양당 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앞서다가 '돈봉투·코인 정국'을 지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에이스리서치·국민리서치 그룹이 뉴시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해 4월 총선에서 어떤 정당을 뽑을 것이냐'는 물음에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42.0%,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50.8%로 나타났다.

그런데 같은 시기 메트릭스와 연합뉴스·연합뉴스TV 공동 여론조사(지난 5~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를 보면 '만일 내일이 총선일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은가'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는 답변은 31.3%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고 응답한 이들은 27.4%였다. 양당 간 격차는 3.9%p로 오차범위 안이다. '지지 정당이 없다' 17.8%, '정의당 후보에 투표하겠다' 2.7%, '기타 정당' 6.7% 등이었다. '투표할 의향이 없다'는 9.1%, '모름·무응답'은 5.0%을 각각 기록했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의 경우 뉴시스와 연합뉴스 조사 모두 부정 평가가 50% 중반대를 기록했다. 부정적인 평가 주요 요인으로는 경제·민생 해결 부족이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 전까지 복합적인 경제 위기 상황과 고물가, 고금리, 가계부채 등 민생 문제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 한 윤석열정부에 대한 심판론 불씨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역시 대안정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당 쇄신과 혁신적 면모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총선 필패로 귀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밖에도 총선 전까지 중도 무당층의 표심 향방, 여야 거대양당의 공천 평가, 제3당 신진 세력의 이합집산, 선거제 개편 등도 주요 변수들로 꼽힌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거 국면은 유리하지만 실제 정당 경쟁력은 낮은 상태인 것이 민주당의 딜레마다"며 "구도와 정당 경쟁력을 복합적으로 분석할 때 (지지세가) 어느 한 정당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상황으로, 내년 총선을 거치면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현재 여소야대 국면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