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초전도체 논란…관련주 10% 이상 '뚝'
'LK-99' 초전도체 논란…관련주 10% 이상 '뚝'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8.0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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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테마주 특별단속' 한몫…서남·덕성·모비스 20% 급락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초전도체(특정 온도 이하에서 모든 전기 저항을 상실하는 물질) 관련주가 10% 이상 급락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응집물리이론센터(CMTC)가 “이석배 퀀텀에너지 연구소 대표 등이 발견한 LK-99은 초전도체가 아니다”는 주장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발표한 테마주 특별단속 관련 발언도 한몫했다. 

9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주들은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까지는 초전도체가 영하 200도 이하 극저온이나 초고압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K-99가 초전도체라면 상온·상압에서 전기 저항이 없기 때문에 송전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제로(0)가 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핵융합 발전과 전기·전자부품 발열 문제 해결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초전도체 관련주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7일 동안 초전도체 관련주를 약 495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전날 오후 CMTC가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LK-99는 초전도체도 아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련 주가는 급락했다.

CMTC는 “LK-99는 상온, 저온에서도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복현 금감원장이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해 특별단속반을 통한 집중 점검과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철저히 대응하라는 지시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초전도 개발 기업 서남은 8일 종가 기준 883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29.9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22.36% 올랐지만 오후에 미국 연구진 발표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하루 주가 변동 폭은 50%를 넘는다.

또 덕성과 모비스는 전일 종가 대비 각각 29.41%, 25.63% 떨어진 8400원, 2815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원은 24.02% 하락한 1869원에 마감했다.

국일신동과 대창, 파워로직스는 16~19% 떨어졌다.

신얼 상상인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초전도체 검증과 관련해 미국 연구진의 부정적인 입장이 나오면서 관련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