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키우고 쉬운 단어 사용…은행앱 '고령자모드' 출시
글자 키우고 쉬운 단어 사용…은행앱 '고령자모드' 출시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7.26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18개 은행 공동 작업…고령자 은행앱 이용 편의성 제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과 국내 18개 은행은 고령층 금융소비자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고령자모드’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늘어나고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되는 등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디지털기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금융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공동으로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지난해 2월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지침’을 마련했다. 당시 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해당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고령자 모드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까지 18개 은행 모두 고령자모드 출시를 완료한 상태다. 금융소비자는 필요에 따라 일반모드 또는 고령자모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고령자모드는 일반모드에 비해 고령자의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우선 금융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업무를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이용 빈도가 높은 기능 위주로 화면을 재구성했다.

일례로 A은행은 일반모드에서는 9가지 기능을 한 화면에 제공하지만 고령자모드에서는 이체, 전체계좌 조회, 거래 내역 조회 등 고령자가 자주 사용하는 5가지 기능을 위주로 간결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글자 크기를 키웠다.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콘이나 전문용어 대신 직관적인 용어와 간결한 문장을 사용했다.

‘조회·이체’라는 용어는 ‘내역보기·송금하기’로 변경하고, 일반모드에서 사용하는 아이콘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변경했다.

금융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한 설명자료도 제공된다.

연락처 송금, 자주쓰는 이체, 모바일 ATM출금 등 편의기능 안내자료를 제공하고, 금융앱 내에서 보이스피싱을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별도의 메뉴를 마련한 은행도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중 각 은행이 출시한 고령자모드가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가이드라인 적용 우수사례를 발굴해 전파하는 한편 보완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령자가 은행 업무를 모바일로 이용할 때 편의성이 한층 더 제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