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승절에 중러 대표단 초청… '북중러' 연대 강화
북한, 전승절에 중러 대표단 초청… '북중러' 연대 강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7.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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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표단, 북한 안보위협 억제 역할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미동맹 강화에 맞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한다. 

북한은 27일 전승절(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을 앞두고 24~25일 중국 당정 대표단,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차례로 초청했다고 26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은 보름 사이(7월12~24일) 4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을 과시했다. 12일에는 미국의 대북정찰기가 자신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했다.

19일과 22일, 24일에는 부산·제주에 입항한 미국의 핵추진잠수함에 반발하며 순항미사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쐈다.  

핵잠수함 입항은 지난 4월 한미정상이 전략자산 전개를 약속한 '워싱턴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이 한국에 자국의 무기를 전개해 북한 위협으로부터 방어한다는 차원이다. 

한미가 강력한 의지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자 북한도 미사일 발사로 응수했다. 이에 더해 '북중러' 대표단을 초청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7일 열리는 열병식에서 중러 대표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연대 강화에 뜻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팬데믹 이래 닫아둔 국경을 처음으로 외빈에 개방하는 자리다. 전승절 행사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10년 만이다. 

우크라 전쟁 이후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립이 선명해진 국제정세 구도가 이번 계기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외교계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은 대정치 축전으로 성대히 열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북중러와의 밀착 모습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무기를 진열하며 또 한 번 세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러 대표단의 열병식 참석에 불만을 내비치며 북핵 억제를 위한 중러 역할을 촉구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여러 차례 중러가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북한의 불법적인 위협 고조 행위 중단을 설득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 긴장을 조성할 뿐"이라며 "중러는 또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드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