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국기업 총 R&D 투자 절반…1위 의존도 심각
삼성전자, 한국기업 총 R&D 투자 절반…1위 의존도 심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7.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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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글로벌 R&D 2500기업 투자액 조사
한국 377억달러 '6위'…기업수 53개 '9위'
글로벌 R&D 2500 기업 수 및 투자 총액 현황.[이미지=전경련]
글로벌 R&D 2500 기업 수 및 투자 총액 현황.[이미지=전경련]

삼성전자가 국내 연구개발(R&D) 투자액 중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주요국 대비 1위 기업에 대한 R&D 쏠림현상이 심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12월말 기준 한국의 R&D 투자 집중도 분석 결과 G5 및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상위기업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1위 기업 삼성전자의 R&D 투자는 총 한국기업의 R&D 투자 중 49.1%를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1위 기업의 집중도가 6.3%에 불과했고 중국 10%, 독일 17.1%, 일본 7.6%, 영국 21.7%, 프랑스 19.8% 수준이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현대자동차·LG화학 등 한국 톱(Top) 5 기업의 R&D 투자도 전체의 75.5%에 달했다. 미국의 톱5 의존도는 23.7%며 중국 22.2%, 일본 26.1%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R&D 투자 상위 2500개 글로벌 기업 중 미국기업이 822개(32.9%)로 가장 많았다. 중국기업이 678개(27.1%)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기업은 53개로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이는 41개국 중 9위다.

2021년 말 글로벌 R&D 상위 2500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16.9% 증가한 1조2032억달러(1546조원)를 기록했다. 국적별 R&D 투자액은 미국기업이 4837억달러(621.6조원)로 가장 큰 비중(40.2%)을 차지했다. 한국기업의 R&D 투자액은 377억달러(48조5000억원)로 전체 대비 3.1%를 차지하며 6위에 올랐다.

전경련이 글로벌 R&D 상위 2500개 기업 집계가 최초로 시작된 2013년말과 비교하면 한국기업의 R&D 투자 총액은 약 1.7배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기업의 R&D 투자 총액은 같은 기간 224억달러에서 2155억달러로 9.6배 늘었고 미국기업 투자액도 2.3배 증가했다.

주요국의 GDP 대비 R&D 투자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국내 총생산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2.1%를 기록했다. 2013년 말 대비 0.5%p(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GDP 대비 R&D 투자액이 같은 기간 동안 1.2%p 늘었고 미국과 독일은 각 0.8%p, 일본은 0.7%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주요국은 R&D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고 공제 한도를 확대하는 등 R&D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며 “산업 전반에 걸친 R&D 투자 활성화와 1위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확대 정책 등 적극적인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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