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 논란 여전… 초등생, 변기뚜껑 들고 교사와 대치
‘교권 침해’ 논란 여전… 초등생, 변기뚜껑 들고 교사와 대치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7.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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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도 받던 중 교사에 욕설․모욕성 발언 하며 소리 질러
교사 “학생 입장만 지나치게 고려…교사 권리 침해” 반발
이 사진에 나오는 인물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연합뉴스)
이 사진에 나오는 인물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과 인천, 부산 등의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가운데 대구에서 한 초등학생이 생활지도를 받던 중 위험한 물건을 들고 교사와 잠시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권 침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처럼 교사와 학생 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육계 등 사회 전반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관내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이 오후 수업 중 교사에게 생활지도를 받다가 욕을 하거나 모욕성 발언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해당 학생은 교사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으며, 이후 화장실에 가서 도기로 된 변기 뚜껑을 들고 와 한때 교사와 대치했다. 이 모습은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지켜보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교권인권보호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에게 교내봉사와 특별교육 10시간, 학생 보호자에게 특별교육 5시간을 받도록 조치했다.

또한 시교육청 및 관한 교육지원청의 장학사가 학교를 찾아 사건 발생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건과 직접 관련된 교사는 교권인권보호위의 일부 외부 위원이 학생의 입장만 지나치게 고려하면서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등 교사의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서울과 인천, 부산 등의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교권 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의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담임교사 A씨가 다른 학생들이 있는 상황에서 학급 제자 B군에게 교실에서 폭행을 당했고, 지난달 23일에는 인천 모 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C씨가 교실에서 학생 D양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E학생이 수업 시간에 학급 담임교사인 F교사의 얼굴을 때리고 몸을 발로 차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