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새 먹거리로 '오토론' 낙점
인터넷은행, 새 먹거리로 '오토론' 낙점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7.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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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3분기 자동차 대환대출 출시…카뱅도 검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은 자동차금융 시장에 출사표를 속속 던지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통해 신용대출에 집중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동차금융 시장이 인터넷은행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안정적인 담보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준부동산으로 여겨질 만큼 담보 가치가 확실한 데다, 매년 비싸지는 자동차 평균 단가로 인해 자금 수요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최근 비대한 신용대출 비중으로 인해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주택담보대출과 더불어 안정적인 대출 자산을 확보할 필요가 높아진 상태다.

자동차금융 시장은 과거에는 제2금융권인 캐피탈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시중은행과 카드사가 시장 진출에 나서며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2020년대 들어서는 빅테크·핀테크 업체도 몰려들면서 완전경쟁 시장으로 변했다.

이러한 가운데 케이뱅크는 자동차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도이치모터스, 차란차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이치모터스는 BMW와 MINI 등을 수입·판매하는 자동차 전문기업이며, 차란차는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으로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다. 

3사는 자동차대출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과 차란차 앱을 연계해 중고차 조회부터 구매를 위한 자동차대출 실행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이를 통해 비대면·원스톱의 편리함과 함께 낮은 대출금리 혜택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3분기 중 자동차대출 대환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연내 자동차 구입 자금 대출 상품(오토론)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연내 시장 진출을 목표로 오토론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중은행도 제2금융권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와 높은 한도, 긴 대출 기간을 내세우며 한때 시장 점유율을 폭발적으로 늘리기도 했다. 

실제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오토론 대출 잔액은 2015년까지 1조원을 채 넘기지 못했지만, 2019년 5조2801억원까지 불어날 정도로 급성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자는 많지만 낮은 금리와 비대면 등 편의성을 내세우면 인터넷은행도 충분히 안착을 노려볼 수 있는 시장”이라면서도 “은행 오토론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에 포함되는 만큼 제2금융권보다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