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8기 1년 성과와 전망
박희영 용산구청장 8기 1년 성과와 전망
  • 허인 기자
  • 승인 2023.07.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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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개조’ 용산…"용산구민 최대 수혜자"
(사진=용산구)
(사진=용산구)

지난 3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대학생 아르바이트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 40명과 만났다. 4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청년이다. 이들 중 17명은 국가유공자, 3자녀이상 다자녀·기초수급·차상위·다문화 가정 및 베트남 유학생들로 구성이 다채롭다. 박 구청장은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 건의를 즉석에서 요청했다.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사업이 정책 체감도를 높인다’는 평소 그의 철학에 따른 것. 베트남 유학생 레응옥민트(숙명여대 2학년)씨는 “베트남에서는 단체장이 청년들에게 의견을 묻는 경우가 없다”며 “구청장님의 격려와 응원을 기억하고 필요한 아이디어가 생기면 적극 건의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스스로 ‘청년 정책’ 발굴하고 ‘청년 공간’ 운영

용산구는 청년정책네트워크를 운영한다. 2030 청년층의 다양한 욕구와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기 위한 회의체다. 현재 3기 청년 25명이 활동 중이다.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일자리·문화예술·복지·제도홍보 4개 분과에서 청년 정책 제안과 구정 참여 지원을 추진한다.

지난 2월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벌써 청년 1인 가구 식습관 개선사업, 고립청년 마음 건강 지원, 청년 1인 가구 호신술 및 스피치 강의를 요청했고 구는 발 빠르게 이를 사업에 반영했다.

한강로동에 위치한 ‘용산 청년지음’은 북라운지, 커뮤니티홀, 미팅룸, 미니영화관 등을 갖췄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설 대관에서 프로그램 기획, 운영에 이르는 모든 것을 청년들이 담당한다.

청년지음에서는 이력서·자소서·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멘토링을 운영 중이다. 8월에는 청년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마음공방’ 프로그램이 9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청년의 날을 기념한 청년 축제도 열린다.

 

◇ 30년 만에 남산 주변 지역 고도제한 완화 물꼬

민선 8기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남산주변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1995년 남산과 인접한 185만㎡가 고도지구로 지정되어 기반시설 정비에 어려움이 있었다.

고도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후암·용산2가동 일대는 해방 이후 월남민 등이 자연적으로 취락구조를 형성한 주거 밀집 지역이다.

해당지역은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전반적으로 열악하고 고도지구로 인한 높이제한 규제로 노후화 및 슬럼화가 심각한 실정이었다.

남산 주변 지역 고도제한 완화는 민선8기 공약사항 중 하나다. 구는 지난해 서울시로 고도지구 185만㎡ 중 제1종일반주거지역 19만㎡은 기존 12m이하에서 16m이하로,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이하) 62만㎡은 기존 20m이하에서 28m이하로 총 81만㎡ 완화를 건의했다.

용산구는 30년만에 조정을 앞두고 있는 남산 고도제한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시 구상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한다.

 

◇ 완전 개조 용산 미래 발전상 그린다

지난달 28일 구는 ‘2040 용산구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구의 미래발전상을 제시하기 위한 작업이다.

현재 용산은 용산역을 둘러싸고 국제업무지구, 용산메타밸리, 국가상징가로 조성 등 굵직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해당사업은 서울시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업무지구는 용산역 서측 철도정비창 부지를 업무시설, 전시장, 호텔, 주거단지가 밀집한 업무단지로 개발하는 사업. 구는 지난 3월 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고, 하반기에는 사업 시행자인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사업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용산메타벨리는 용산전자상가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산업 중심지로 조성하려는 구상이다. 신산업 용도로 건물의 30% 이상을 배치하면 전체 용적률(토지 면적 대비 층별 건축 면적 총합의 비율)의 절반까지 주거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한다.

국가상징가로는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광화문∼용산∼한강을 잇는 7㎞ 구간이다. 차로를 대폭 축소하면서 보행로폭을 1.5배 확장하고, 자전거도로를 신설해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같은 도심의 대표 상징 공간으로 바꾸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구상이다. 이중 서울역∼한강대로 약 5㎞에 달하는 구간이 용산을 관통하게 된다.

이 밖에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 원효로3가 역세권청년주택 건설 공사가 추진 중이다. 올해 10월 이주를 앞둔 한남 3구역을 비롯해 한남 2,4,5구역 재정비촉진, 청파1구역·청파2구역·서계동33번지 일대 주택 재개발, 이촌동·한남동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되면 용산 지역 주민 수는 늘고 이에 따른 주민편의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

민선8기 용산구는 구민이 지역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면밀한 협조체계를 이어간다. 특히 기부채납시설을 활용해 거주지 도보권에 편의시설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하고 꼭 필요한 공공서비스 차근차근 채워 누구나 자부심을 갖고 지역에 거주할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용산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 이색 상권이 곧 명소, 관광 자원 패러다임 대 전환

구는 중장기 종합발전계획과 별도로 용산 지역 전역의 관광 현황 및 성장 잠재력을 분석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향후 5개년 용산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한다.

용산 대표 관광지인 이태원 관광특구는 주한미군 용산기지 배후에 위치해 세계음식과 외국인 관광객 방문지로 명성을 떨쳤다. 과거 클럽을 중심으로 대중문화를 주름잡던 이태원 일대는 이미 리움미술관, 블루스퀘어, 용산공예관 등을 중심으로 고품격 예술문화 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용산공원에 자리했던 주한미군 대부분이 철수했고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왔다. 한남동에는 대통령은 물론 서울시장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한남2,3,4,5구역은 명품 주거단지로 변모할 채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상권 변화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이후 이태원관광특구 중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에 이르는 구간은 유명브랜드 대표 매장이 터를 잡았다. 나인원 한남(한남대로 91, 2019년 11월 준공) 뒤편 골목은 이른바 ‘한남동 까페 거리’로 2030 청년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나인원 한남은 과거 용산기지에 주둔하던 미군이 거주하던 외국인아파트 부지를 재개발한 고급 주거단지다.

구는 이태원관광특구, 용산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남산타워, 세계음식거리, 해방촌 등과 같은 전통 관광명소 외에도 아모레퍼시픽 뒤편 용리단길, 용문시장 인근 용마루길과 같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상권을 찾아내 인기 명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 중 ‘골목형상점가 기준 및 지정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전통시장과 동일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골목형상점가 지정 요건을 완화한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 최초로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 한다.

 

◇ 용산형 위기가구 발굴, ‘상담’ 역량 높이고 지역사회 ‘연계망’ 강화

용산은 개발의 한 가운데 있어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반면, 쪽방촌 거주자를 비롯해 노인 1인 가구 등 취약계층도 상당 수 있다. 이웃에 소외된 채 위기에 처하기 쉬운 이들을 찾아내고 제때 도움을 주기 위한 용산형 위기가구 발굴은 민선 8기에 시작한 대표 사업이다.

구는 동주민센터에서 초기 복지상담을 담당하는 근무자가 매일 민원 응대 시 숙지하도록 복지상담 5대 슬로건 ‘나는 용산구 마음복지 상담관입니다’를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슬로건은 복지경력 2∼30년차 선배들의 상담 비법을 녹여냈다. 위기상태를 민감하게 감지해 복지신청주의 맹점을 보완하려는 취지.

지역 내 16개 동 주민센터가 구심점이 되어 위기 가구 발굴 ‘정다운 이웃’ 캠페인을 진행했다. 7월 3일까지 총 1873명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지역사회 연계망을 강화해 고독사 예방에 나서려는 것. 캠페인에 앞서 구는 위기 가구 체크리스트 ‘내 이웃에게 생긴 10가지 변화’를 자석형 리플릿으로 제작해 동 복지통장,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우리동네돌봄단 및 생활 밀착 업종 소상공인 등에게 전달했다.

체크리스트는 △집 주위에 쓰레기가 쌓일 때 △밤에 불을 켜지 않거나 하루 종일 TV 소리가 들릴 때 △배달된 도시락이나 택배가 집 밖에 그대로 방치될 때 △반려동물이 계속 울고 있을 때 등 10가지로 실제 위기 가구에서 확인되는 대표적인 상황을 예시로 들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등기우편물 체계를 활용한 위기가구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개월간 복지등기 1100개를 발송해 단순상담 590건, 복지지원 66건, 민간후원 연계 20건을 추진했다.

올해 3월 서울시 ‘2023년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3000만 원을 투입해 30개 취약가구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집안 내 폐기물 분리배출을 돕는 사업을 선뵀다. 사업 성과를 분석해 확대 추진을 검토한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