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을 모아 희망의 큰집 지을 것”
“작은 정성을 모아 희망의 큰집 지을 것”
  • 정미자기자
  • 승인 2010.04.1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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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초월해 대전시민 전체가 기쁨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힘쓸 터”

 

인터뷰// 박문수 해비타트 대전지회 이사장

 

“올해 8가구 신축 서민에게 행복과 기쁨 선사”

집이 없는 어려운 이웃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줘 자립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해비타트운동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해비타트(이사장 이순)가 아이티 대지진 재난복구를 위해 향후 5년동안 국제해비타트를 중심으로 5만가구의 주택을 건립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집중시킨 가운데 대전시 기독교연합회장, 대전성시화본부 이사장, 대전 월드비전 지회장를 지냈으며, 대전CBS 이사와 세계선교협의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며, 최근 제2대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문수(둔산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씨를 만나 해비타트운동을 들어 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해비타트운동이 국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집이 없는 많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해비타트운동이란 무엇이며 무슨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 해비타트운동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주택을 신축하거나 고치는 NPO 운동이다.


해비타트 운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제도권 밖의 집없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며, 그분들이 자조·자립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으로  해비타트는 누가 누구를 돕는다는 표현보다는 누가 누구와 함께한다는 말로 주로 사용한다.


해비타트 운동은 1976년 미국의 젊은 변호사 밀라드 풀러(Millard Fuller 1935~2009)부부에 의해 시작됐다.

일찍이 사회적·경제적으로 성공하여 유족한 생활을 즐기던 부부는 보다 뜻있는 삶을 위해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해비타트 운동이 세계적인 운동으로 성장한 데에는 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

잘 알려진 대로 카터는 대통령직 퇴임 후 1983년부터 매년 전 세계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미카터와 함께하는 집짓기 행사(Jimmy Carter Work Project)를 주관했다.


전 세계적으로 100개 국가에서 활동 중이고, 2008년까지 약 30만세대, 150만명의 가족을 도왔다.

 
앞으로 2013년까지 30만 세대, 2015년까지 30만 세대, 그 뒤에는 매년 20만세대 이상을 신축하거나 고침으로 지상의 빈곤 주택이 모두 없어 질 때까지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에는 해비타트운동이 언제 들어왔고 현재 활동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요.

-우리나라에는 1992년 과기처장관을 지낸 정근모 박사를 이사장으로 해 국제 해비타트한국 운동본부가 발족됐으며, 1995년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 연합회’라는 이름으로 건교부 산하 비영리 공익법인 정식 인가를 받아 활동 중이다.


1994년 양주에서 3채의 집을 지은 이래 2001년 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주관한 JCWP2001행사를 통해 한국사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2008년까지 국내에서 1151 가정, 해외에서도 10여개 국가에서 1802 가정에 도움을 줬다.

현재 15개 지회에 상근직원 수가 50명이 넘고 1년에 1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에서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과 함께 사회발전 기여를 위해 운영하는 것이 있다면.

-한국해비타트는 목조건축학교, 크루리더스쿨, 동아리 CCYP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는 2002년 문을 열고 내 손으로 집을 짓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고, 또 창업 및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년간 목조주택을 지어온 해비타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 한국해비타트 천안·아산지회 건축고문이신 김용철 교수(前 한국목조건축협회 상근 부회장)와 강사들이 5주간 집중적으로 목조건축의 이론부터 실습까지 교육하고 있다.


목조건축학교를 수료한 다음에는 목조건축을 지을 수 있는 빌더(Builder)로 활동하거나 사랑의 집짓기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리더로 봉사할수 있다.


또 크루리더스쿨은 해비타트 주택 건축현장에서 건축자원봉사자를 이끌 수 있는 크루리더 양성을 위해 해비타트 주택의 시공방법과 건축노하우를 쉽게 터득 할 수 있도록 하고, 건축 자원봉사자들을 리더 할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자원봉사자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해비타트 동아리 CCYP(Campus Chapter Youth Program)는 상상력이 넘치고 활력이 가득한 젊은이들을 해비타트 운동에 동참시켜 무주택 서민의 주거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로  입주자 및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하여 집짓기, 집고치기와 지역사회에 안락한 주거 공급의 필요성과 해비타트 운동을 홍보 및 교육, 해비타트 사업을 위해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대전지회는 언제 창립했으며 그동안의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한국해비타트 대전지회는 2006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2007년 2월17일 창립했고, 초대 이사장으로 이기복(선화교회 담임목사)감독, 실행위원장에 박윤종(주안건설 대표이사)대표가 선임되어 활동했다.

대전지회는 창립해인 2007년도에 산내복지관과 정림복지관이 추천한 11가정을 고쳐 주었으며, 연 인원 1만5000명이 참여해 2008년 4월 대전 서구 평촌동 퍼스트빌 6세대,  2009년 8세대를 건축, 총 13가정을 입주 시켰다.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주님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운동으로 단순히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 한 채 지어주는 구호사업을 넘어 그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고, 언덕이 되는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해비타트 운동의 기본은 기독교 정신이지만 기독교를 초월해 대전시민 전체가 기쁨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주택을 짓고 고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운영자금이 많이 소요되는데 운영자금은 어떻게 충당하시는지.

-재정은 후원금과 모금으로 만들어지며 참가자의 참가비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비타트에서 건축자원봉사자는 교통비, 식대, 주거비등을 본인이 부담하며, 건축에 대한 후원금도 기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적인 자원봉사자에 대해서는 교통비와 식비등을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나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며 뜻있는 분들이 무보수 직원(Unpaid Staff)으로 봉사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측면에서 따져 보면 주택을 짓고 고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주택 건설회사의 운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필요해 더 많은 동참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집짓기 활동에는 연령에 상관없이 자원봉사자, 후원자, 입주자가 함께 참여하며 입주자는 입주후 건축비를 15년이상 장기간 무이자로 상환하고, 그 비용은 또 다른 집을 짓는데 사용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대전지회는 대전시민이 만들어가는 단체로 귀한 일에 많은 분들의 동참해 주길 소망하고 있다.

▶해비타트운동은 힘들고 큰 돈벌이가 되는 사업도 아니며, 명예를 얻는 일도 아닌데, 해비타트 대전지회 이사장을 맡으신 이유는, 또 보람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해비타트운동은 주위의 호평과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

단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만족한다.

그동안 부이사장으로 해비타트운동에 참여했지만 이사장직을 제안 받았을 때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둔산중앙침례교회 성도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섬김의 기독교정신을 전파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는 것에 힘입어 명예 차원을 떠나 책임감은 무겁지만 시간과 물질적인 헌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사장직을 수락했다.


보람은 해비타트운동에 동참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자들 역시 땀을 흘리고 집을 서로 짓고 서로의 삶을 바라보면서 자기들의 삶도 바뀌는 것을 볼 때 이것이 보람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집이 없는 서민들에게 큰 행복과 기쁨을 주는 것이다.

▶한국해비타트 대전지회 운영 계획과 바람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한국해비타트 대전지부는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다.

 
우선 대전 시민들에게 확실히 해비타트운동이 무엇이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며, 홍보와 함께 적극적인 해비타트운동에 동참함으로 더 많은 집 없는 서민들에게 보금자리가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집을 짓는 현장의 감동을 위해 건축현장의 자원봉사뿐 아니라 후선에서 돕는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한 곳이 해타트운동으로 이러한 기능들을 더 활성화하고 발전시켜 한국해비타트 대전지회가 지속 발전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해 올해 8가정에 집을 지어줄 계획입니다.

바램이라면 현재 농어촌과 도시 특히 대도시 목회자들의 생활수준은 극과 극을 보이고 있어 넘쳐나는 도시 교회들의 풍요를 농어촌교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며, 해비타트운동에 대전시민 모두가 함께 동참하는 소중한 운동으로 자리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