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편의점에 장보러 오세요"…식재료 경쟁력 키우는 CU
[인터뷰] "편의점에 장보러 오세요"…식재료 경쟁력 키우는 CU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7.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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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MD에게 물어보니
코로나 후 근거리 쇼핑 확산에 소용량 식재료 수요↑
업계 첫 냉장정육 출시, 못난이 채소 '싱싱상생' 론칭
"다른 편의점이 하지 않은 창의적 상품 발굴할 것"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식재료 HMR(가정간편식)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근거리 쇼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식재료 구매 등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CU의 식재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2퍼센트(%) 신장했다. 특히 소용량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채소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CU의 채소 매출 신장률은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도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MD(상품기획자)에게 편의점 HMR 시장에서 CU의 경쟁력과 상품 기획 과정,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MD. [사진=BGF리테일]
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MD. [사진=BGF리테일]

윤 MD는 “한창 창고형 마트가 유행했을 때 고객들은 가격이 싸서 대용량 상품들을 많이 구입했지만 상품들을 기한 내 다 소비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소규격 상품을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가 증가했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편의점 HMR”이라며 “과거에는 편의점 상품이 비싸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갖춘 CU만의 HMR PB상품(생란·닭가슴살 등)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수요가 늘어난 만큼 품질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CU는 별도의 품질관리 전담부서를 통해 원재료 및 식품들의 품질 검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집기 운영, 점포 청결, 유통기한 관리 등을 점검하는 점포 운영력 검사를 시행해 실질적인 품질관리에 힘쓰고 있다. CU는 이를 통해 새로운 장보기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윤승환 MD는 이와 관련해 “특히 냉장 정육은 기존 유통기한을 축소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통해 품질 보존과 안정적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승환 MD는 CU HMR의 인기 요인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트렌디함을 꼽았다. 

CU는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삼겹살·목살 등 냉장 정육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5월 못난이 채소를 취급하는 브랜드 ‘싱싱상생’을 론칭했다. 그동안 가공식품 위주로 상품 전략을 펼치던 편의점에서 식재료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MD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이포크 삼겹살, 싱싱상생, 냉동 수산물 등 이슈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다른 편의점이 하지 않은 것, 가격과 품질은 물론 창의적이고 재밌는 상품들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기준을 수립하고 상품 출시를 고민하다 보니 ‘1차 상품(가공도가 높아지기 이전의 원료에 가까운 단계의 생산물)’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CU의 싱싱상생 파프리카. [사진=BGF리테일]
CU의 싱싱상생 파프리카. [사진=BGF리테일]

이어 “1~2인 가구와 MZ세대 니즈를 반영한 냉동 수산물을 출시하기 위해 300그램(g) 이하 소규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뿐만 아니라 마트, 정육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냉장 정육’을 편의점 최초로 전국 운영이 가능하게 시도했다. 또한 출시에 그치지 않고 고객 니즈를 고민해 소규격과 한우·양념육으로 확대하는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HMR 시장에서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윤승환 MD는 ‘CU에 장보러 간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도록 식재료 구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MD는 “계절상품인 채소·과일, 냉장 정육 상품을 확대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첫번째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상품들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고객이 ‘냉장 정육을 사러 편의점에 가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를 계속해서 고민해 원하는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최초’, ‘도전’, ‘1등’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MD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baks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