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유병호, 전현희 감사보고서 두고 설전
김의겸-유병호, 전현희 감사보고서 두고 설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6.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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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조은석 감사위원 승인없이 유병호 감사보고서 결재"
유병호 "전현희 중범죄 행위만 다 삭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주도한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감사의 위법성을 따져묻는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 김 의원은 감사의 주심이었던 조은석 감사위원의 승인없이 유병호 사무총장이 일방적으로 감사보고서를 결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사무총장은 감사위원들이 불법적으로 감사 보고서에서 전현희 전 위원장의 중범죄 해당 사항만 다 삭제했다고 반박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감사원과 대법원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벌이고 있다. 김의겸 의원은 조은석 위원이 전 전 위원장 감사보고서를 열람했는지에 대해 질의하자 유병호 사무총장은 "수 차례 열람했다"며 "감사위원회가 의결하지 않은 것도 직원들을 강요해 논의하지도 않고 사실관계에 배치되는 부분까지 고치라고 기망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감사원에) 27, 28년을 있었는데 (조은석 위원이) 그렇게 많이 열람한 것은 처음 봤다"며 "단군 이래 가장 많이 열람했다"고 높은 어조로 답해 김 의원이 답변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후 김 의원이 "(감사 보고서) 열람 공란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재가 완료된 것으로 돼 있다"고 되묻자 유 사무총장은 "(감사원) 74년간 모든 위원들이 (결재 버튼을) 다 눌렀는데 저 분(조은석 위원)만 왜 그랬는지 누르는 데 소극적이었다"며 "그만큼 의결되는 데 원안에서 많이 이탈한 거다. (직원들을) 강요하고 기망했다"고 답했다.

계속된 충돌에 유병호 사무총장이 "의원은 우리를 모해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고 지적하자 김의겸 의원은 "뭐라고요"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야당 의원들도 김도읍 위원장을 향해 유 사무총장의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최재원 감사원장은 1일 감사위원회 종료 후 일부 감사위원들이 별도 간담회를 가져 일부 내용을 수정한 경위를 묻는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의 질의에 "중간에 빠진 부분 중에 일부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 있다"며 감사원 자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