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에도 여행주 '주춤'…실적 기대감 선반영
코로나19 엔데믹에도 여행주 '주춤'…실적 기대감 선반영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6.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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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늘리고 엔저 대응, 하반기 기대…항공주 반등 조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은 본격 재개됐지만 여행주는 날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여행사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기 때문이다.

여행 관련 기업은 인력 충원과 엔저 현상에 편승하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선 여행주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상반기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주목받던 여행주는 코스피 상승률을 쫒아가지 못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실제 올해 초(1월2일 종가)대비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여행주 상승률은 평균 -2.3%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하나투어는 7.3% 올랐지만, 롯데관광개발은 1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7.0%와는 대조적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평균 상승률은 32.0%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여행사 평균 주가는 20.7% 상승에 그쳤다.

업체별 상승률은 △그래디언트 +37.4% △노랑풍선 +13.1% △모두투어 +12.7% △SM C&C +8.2%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레드캡투어는 7.9%, 참좋은여행과 세중 주가는 각각 8.0% 줄었다.

여행주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 된데다 여행 비수기 시즌과 맞물렸던 영향이 컸다.

여행사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고 최근 엔저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 여행 수요 확대를 노려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하나투어의 이달 12~18일 일본여행 예약률은 전주 대비 29.1% 증가했다. 

모두투어 6월 일본 여행상품 예약 건수는 1년 전보다 80% 급증했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행하는 사람 수가 점점 회복하고 있다”며 “여행사들이 이를 대비해 인력 충원 등을 하며 하반기에 달라질 실적이 보일 것으로 예상돼 여행주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제주도 여행객이 5만명에 육박했다”며 “이는 국제 항공 노선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 제주도 여행객이 15만명 수준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완연한 회복세가 시작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사 주가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르고 있다.

5월 대한항공 주가는 7.0% 올랐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3.0% 줄었지만, 전날 종가 기준 1만318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46% 상승하는 등 이달 점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수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총 항공기 운항횟수는 2만7860회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5월 국제선 여객기 운항횟수는 2만3697회로 4월 대비 14% 증가했고 국제선 여객 수송 인원은 4363만5000명으로 8.5% 늘었다. 국제선 여객 수송 인원은 2020년 1월 5251만7000명 이후 최대 기록이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