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기구 출범...첫 의제는 '돈봉투 사건' 규명(종합)
민주당 혁신기구 출범...첫 의제는 '돈봉투 사건' 규명(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6.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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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돈봉투·코인에 국민 신뢰 잃어…윤리정당 거듭"
혁신위원 7명 임명…현역 의원 중엔 ‘친명계’ 이해식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1차 회의에서 김은경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1차 회의에서 김은경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가 20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출범했다. 혁신기구 수장인 김은경 위원장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사건을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혁신기구는 가장 먼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 지난 2020년 이후 소속 의원 및 당직자가 연루된 비리 사건에 대한 규명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지난 2020년 이후 국회의원이나 당직자의 부패비리 사건 진단을 우선적으로 할 것“이라며 ”(진단을) 바탕으로 돈봉투 사건과 한꺼번에 연결시켜서 제도적 쇄신안을 만들어보는 것을 첫 번째 의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코인 문제와 관련해선 기술적으로 규명이 매우 복잡한 문제라 돈봉투 사건 진단 이후 다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당 혁신기구 1차 회의 인사말을 통해 “혁신위원회는 (당을) 국소 수술이 아니라 전면적 혁신을 해나가겠다”며 “민주당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근본을 바꾸는 대전환의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공천 개혁 의지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정당의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을 타파하고 성실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당 중앙위원회에서 구성한 공천룰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개혁에 필요하다거나 국민들이 원한다고 하면 들여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혁신위가 ‘이재명 친위대’가 될 것이란 당내외 우려에 대해선 “난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라며 “친명(친이재명)도, 비명(비이재명)도,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비문재인)도 아니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시각 이후 당내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혁신의 동력을 저해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는 일절의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비명계를 중심으로 혁신위에 대한 반발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혁신기구는 이날 회의에서 혁신기구 혁신위원으로 당내 인사 2명, 당외 인사 5명을 임명했다.당외 인사 5명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신 김남희 변호사, 한겨레 기자 출신 윤형중 LAB2050 대표,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연구원 교수다. 당내 인사는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 이선호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인선으로 위원회가 완성된 것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 유연하게 더 모실 생각"이라며 "전체적으로 젊은 분들 모셨다. 의도한 바도 있으며, 실제로 저희가 당에 요청 드린 부분 중 한 가지가 청년에 여성, 젊은 분으로 보내 달라 했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