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소열차부터 하이퍼튜브까지…다가오는 미래 철도
[기자수첩] 수소열차부터 하이퍼튜브까지…다가오는 미래 철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6.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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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0㎞로 달려 서울과 부산을 20분 내로 잇는 초고속 하이퍼튜브(HTX)와 대기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철도차량이 곳곳을 누빈다.'

지난 14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는 이 같은 앞으로 만날 미래 철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이 지난 2009년부터 연구 중인 초고속 하이퍼튜브는 0.001 기압의 아진공 튜브 안을 시속 1000㎞로 달릴 수 있는 미래 이동 수단이다. 상용화될 경우 전국을 현재 일일생활권을 넘어 '일일출퇴근권'으로 만들 수 있는 교통혁명 기술로 여겨진다.

핵심기술로는 △주행저항을 해결하는 아진공 튜브 및 공력 설계 기술 △주행 안전성이 우수한 초전도 추진 자기부상 차량 기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초고속 선형 추진 제어 기술 등이 꼽힌다. 

철도연은 현재까지 최고 0.0001기압 아진공 기밀 튜브와 냉동기 없이 운전하는 고온 초전도 전자석, 차량 주행 안정화 장치, 축소형 공력 시험장치 등을 개발했고 지난달 최고 시속 1222㎞ 공력 시험에 성공했다.

새만금 지역에 하이퍼튜브 시험선로 12㎞ 구간을 포함한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등 아직 상용화까지 갈 길은 멀지만 하나씩 핵심기술을 모아가는 중이다.

탄소중립과 관련해 주목받는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철도차량'도 모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철도연은 시속 최고 110㎞ 이상으로 1회 충전 시 600㎞를 주행할 수 있도록 수소철도차량을 개발 중이다. 실증용 시험 차량을 제작해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예비 주행 및 시운전 시험을 마쳤고 현재는 철도차량에 적용할 액화수소 저장 핵심기술에 대한 개발이 한창이다.

조만간 철로를 달릴 최신 고속철 'EMU-320' 이후 차세대 고속열차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고속열차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시속 370㎞로 달릴 수 있는 미래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 'HSEMU-370'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번 산업전에서는 더 빠르게 전국을 연결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 철도 기술들이 선보였다. 이날 산업전 개막식에 참석한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정부는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더욱 앞당기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노력을 앞으로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미래 철도 기술 개발에 힘을 실었다.

미래 철도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릴 한국 철도의 내일을 기대한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