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에 신뢰도 하락…증권사 2분기 '빨간불'
거래대금 급감에 신뢰도 하락…증권사 2분기 '빨간불'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6.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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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한 달새 31.7% 줄어…CFD 사태에 반대매매 우려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달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증권사 2분기 성적표에 비상등이 켜졌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 등의 여파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히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처음 감소한 만큼 이번 주가 급락 사태는 시장 신뢰도를 크게 잃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 시장에서 5월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31.7% 줄어든 수치다.

올해 개인 투자자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423억원을 시작으로 △2월 17조6508억원(전월比 34.3%↑) △3월 22조6300억원(28.2%↑) △4월 26조4098억원(16.7%↑) 등으로 증가세다. 하지만 5월 18조원대에 그치며 처음 감소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했지만, 5월 들어서 4조1842억원을 순매도했다.

아울러 주가 급락 사태의 영향으로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뒷걸음질 쳤다. 차액결제거래(CFD) 매도 사태가 터진 직후인 4월24일(20조4310억원)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달에는 18조6623억원까지 줄었다.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 등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투자 심리 위축을 부추겼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양호한 영향에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증권사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이었다”며 “다만 2분기 들어서 주가 급락 사태 직격을 맞으며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이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증권사의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맞물리며 투자 심리 위축에 기름을 부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2분기 실적은 위태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일평균)도 올해 1월 126억원을 시작으로 △2월 120억원 △3월 234억원 △4월 176억원 등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서 490억원으로 급증하며 투심 위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증권사 2분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진 또 다른 이유로는 CFD 거래 관련 손실 부담도 있다. 통상 CFD는 계약을 중개한 증권사에 미수채권 회수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CFD 사태가 진정되면 거래대금이 회복하면서 증권사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관측됐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실물경기는 좋지 않지만 주식 시장은 하반기 강세장에 돌입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5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이외 지역으로 공급망 분리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