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호라이즌 유럽' 참여…액화수소 화물창 개발
HD한국조선해양, '호라이즌 유럽' 참여…액화수소 화물창 개발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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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기관과 컨소시엄 구성…4년간 140억 규모 연구비 투자
HD한국조선해양과 EU 산학연 14개 컨소시엄 참여 기관 현황.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과 EU 산학연 14개 컨소시엄 참여 기관 현황.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유럽연합(EU) 최대규모 연구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수소 해상운송 시대를 선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선급협회(ABS)와 유럽 소재 산학연 총 14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오는 6월부터 대형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EU 최대의 연구혁신 재정지원 사업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선정돼 EU 집행위원회 지원금을 받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컨소시엄은 총 1000만유로(약 140억원) 규모 연구비를 4년 간 투자해 16만입방미터(㎥)급 액화수소 화물창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스운반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액화가스 화물창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액화수소 화물창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주도할 예정이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ABS를 비롯한 글로벌 선급 외에도 HYDRUS, TWI 등 엔지니어링 기업과 드레스덴 공대, 아테네 공대 등 설계·제작·성능·위험성 평가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유수의 기관들이 참여한다. 국제 연구기관·기업들과 수소 원천기술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해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독일에 설립한 HD유럽연구센터(ERC)를 거점으로 이번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앞으로 ERC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친환경, 디지털 조선해양 분야 협력 과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수소 화물창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는 물을 연료로 해 양이 무한정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갈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 전시회에서 힘센엔진을 적용한 수소운반선 시스템에 대한 DNV 선급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HD현대중공업과 국내 첫 1.5메가와트(MW)급 LNG·수소 혼소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2025년까지 완전한 수소엔진을 개발해 수소생태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HD한국조선해양의 차세대 친환경 선박 분야 역량을 인정 받은 결과”라며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분야 선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