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기 울음소리' 1분기 합계 출산율 0.81명…'역대 최저' 경신
'사라진 아기 울음소리' 1분기 합계 출산율 0.81명…'역대 최저' 경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5.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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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자연감소 41개월째 지속, 혼인 건수 급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사상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41개월째 이어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0.87명)보다도 0.06명 줄었다. 

이는 통계청이 분기별 합계출산율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저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 이후 16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통상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출생아 수(6만4256명)도 전년 동기 대비 4116명(6.0%) 줄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출생아 수는 2만113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4명(8.1%) 감소했다. 이 또한 동월 기준 역대 최저다.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출산 여성의 연령을 살펴보면 30∼34세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76.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82.7명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7명 줄었다.

25∼29세 출산율은 23.6명으로 지난해보다 3.6명, 24세 이하 출산율은 2.3명으로 0.5명 줄었다.

반면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48.4명으로 지난해보다 0.6명 늘었다. 40세 이상도 4.5명으로 0.1명 증가했다. 둘째·셋째를 낳지 않는 경향도 이어졌다.

1분기 출생아 수 구성비를 보면 첫째 아이가 전체의 63.8%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2.1%p 늘었다. 둘째와 셋째 아이 이상은 각각 1.7%p, 0.4%p 감소했다.

시도별로 합계출산율은 전남(1.09명)을 제외한 16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8만901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4738명(14.2%) 감소했다.  

3월 기준 사망자 수도 2만8922명으로 전년 동기 1만5689명(35.2%) 줄었다.

다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3월 인구는 7784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자연 감소 추세가 41개월째 이어졌다.

반면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3964건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8590건(18.9%) 늘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혼인 건수도 1만8192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876건 늘었다. 동월 기준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코로나19 시기 혼인신고가 대폭 감소했던 기저효과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이혼 건수는 2만273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건(1.6%) 늘었다.

3월 이혼 건수는 8255건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373건(4.7%) 증가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