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민식 부적격 기류... "도덕적 결여 상당"
민주당, 박민식 부적격 기류... "도덕적 결여 상당"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5.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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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여부도 걸림돌... "6개월 만에 그만두면 말이 안 돼"
인사채택보고서 채택 불가해도 임명 가능... 검사 출신도 도마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23일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전날 인사청문회를 마친 박민식 후보자는 현재 국회의원 임기 동안 변호사직을 영리 목적으로 겸직했단 내용과 전관예우를 누렸단 의혹을 받고 있는데 야당은 이에 대해 도덕적 결함이 상당하다며 박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도 야당은 총선에 나갈 거면 후보자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압박하고 있다. 박 후보자에 대해선 인사채택경과보고서 채택이 불가해도 대통령 임명이 가능하나 향후 정국이 다시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던 야당 의원들은 이날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올렸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년 4개월 사이에 매출이 4배 올랐다며 전관예우가 맞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소득세 신고를 7억5000만원을 할 정도면 매출이 한 50억원 정도가 돼야 가능할 것 같다는 게 회계사들 이야기"라며 "50억 정도의 매출을 1년 4개월짜리에 올렸다면 전관예우가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에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조직폭력배 변호를 포함해 총 32건을 수임한 것에 대해선 "(본인이) 법무법인의 사무 착오로 올라갔다고 주장했다"면서도 "그러면 그 당시에 소득 자료를 좀 제출을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결국 10시 반까지 기다리다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 청문회 하려면 수십 명의 인원이 동원돼서 오랫동안 준비해야 하고 의원들도 지금 국회의원들 24명이 앉아가지고 열흘 가까이 준비를 해서 하루 종일 심의를 하고 결론을 낸다"며 "6개월 있다가 또 다른 사람 청문회를 해야 한다. 이거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낭비"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 역시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날 청문 경과보고서가 여야 합의로 채택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 시절에는 증거 조작으로까지 의심받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그런 사건의 주임검사였었다고 하는 사실이 어제 계속해서 그 문제가 논란이 됐다"며 "도덕적인 (부적격) 자질이 상당히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식 후보자는 지난 2006년 이른바 '김홍수 게이트'라고 불리는 금품수수 사건에서 핵심 증거인 법조브로커 김홍수 씨의 다이어리를 조작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군인 출신이 아닌 검사 출신이 보훈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 올랐단 점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만이 잘할 수 있다'는 일종의 못된 믿음이 작동되고 있다"고 본다며 "호국영령과 민주열사, 독립유공자 분들을 선양하고 기리는 일을 하실 분이 적어도 이런 반사회적이고 (조직폭력사범 등) 파렴치한 일들을 했었던 사람들을 변호하던 분이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