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차이나' 인도 선점경쟁…삼성 vs 미래에셋 'ETF 진검승부'
'넥스트 차이나' 인도 선점경쟁…삼성 vs 미래에셋 'ETF 진검승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5.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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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격화에 신흥시장 두각…라인업 확대 속도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넥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에서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을 본격화했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6%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유엔은 인도의 인구가 14억2800명으로 중국의 인구를 제쳤다고 밝혔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27개 인도 펀드에는 최근 3개월 간 2501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이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베트남(348억원)을 넘어섰으며, 기존 투자처였던 중국, 중화권(250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또 인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6.8%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4%대로 예상되는 중국을 넘어 6%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도는 인구마저 14억명을 돌파하면서 중국을 넘어섰다.

반면 △북미(-3628억원) △유럽(-72억원) △일본(-62억원) △브라질(-15억원) 등에서는 순유출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업계 1위와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인도 시장에 각각 △KODEX인도NIffty(니프티)50 △KODEX인도Niffty50 레버리지 △TIGER 인도NIffty50 ETF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인도 뭄바이에 법인 설립 이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했다. 또 2016년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을 상장하며 관련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보다 한발 늦게 인도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2종을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보다 먼저 인도 ETF 상장 준비에 착수했지만, 계좌개설 라이센스를 받는 과정에서 한발 늦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은 니프티50지수 성과를 각각 1배, 2배 추종하는 인덱스와 레버리지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신냉전과 탈세계화 시대의 유력한 승자 후보”라며 “최근 미국의 대(對)인도 투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부가가치가 낮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 산업이 바뀌고 있다”며 “최저임금도 베트남과 중국보다 저렴하고 신규 법인세율도 15%로 주변국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이어지며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신흥국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국가들은 원자재 등 보유한 자원이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시장 외에도 멕시코 시장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가 미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인건비 역시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멕시코MSCI(합성)’ ETF는 올해 들어 23.04%의 수익률을 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