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美, 크렘린궁 공격과 무관… 배후 주장은 거짓말"
백악관 "美, 크렘린궁 공격과 무관… 배후 주장은 거짓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5.05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크렘린궁 드론 공격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자 백악관이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현지시간) MSNBC에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일 밤 크렘린궁에 무인기 2대가 날아들었다. 러시아군의 전자전 체계 사용으로 드론 공격은 무력화돼 시설 파괴 등 피해는 없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크렘린궁에 없었다. 

크렘린궁은 드론 공격에 따른 피해는 없었으나,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적합한 시기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가 이같이 공격한 데에는 미국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앞서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가 크렘린궁을 드론으로 공격한 배후에는 분명히 미국이 있다. 이런 테러 행위에 대한 결정은 우크라가 아니라 미국이 내리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은 우리가 이를 안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커비 조정관은 "페스코프가 순수하고 단순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그의 주장을 전체 부정했다. 

커비조정관은 "미국은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없다"며 "미국은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에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페스코프의 거짓말과 달리 어떤 식으로든 미국이 이번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솔직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한다"며 크렘린궁이 피격됐다는 주장이 러시아의 의도된 거짓말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