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책임 통감, 회장직 사퇴…매각 대금 사회 환원"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책임 통감, 회장직 사퇴…매각 대금 사회 환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5.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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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주가조작 연루 의혹…"금융당국·수사기관 조사 성실히 임할 것"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최근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데 통감하고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또 지주사인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은 사회에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었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이자 한 그룹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있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발발 직전 매도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처분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 외 매매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총 605억4000만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뒤인 24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떨어졌다.

이번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는 4월28일 방송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가폭락 사태로 이익을 본 사람으로 김 회장을 지목하고 민사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회장과 키움증권도 라 대표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키움증권은 “우리가 주가를 조작하거나 조작 세력과 연계됐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신용을 실추시켰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모함으로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는 위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검사 과정에선 라 대표와 김 회장의 연루 여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