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진복-태영호 녹취록 사실일 듯… 알아서 기는 지도부 만들어 놔"
유승민 "이진복-태영호 녹취록 사실일 듯… 알아서 기는 지도부 만들어 놔"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5.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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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국민의힘 1인 사당으로 만드는 데 성공해"
"전당대회 당원 100%, 공천 마음대로 하기 위한 의도"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4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과 태영호 최고위원 사이 공천 관련 내용이 담긴 '녹취록 유출' 사건에 대해 "녹취록 내용이 사실일 것 같다"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태 최고위원이나 이 수석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당정관계의 문제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대통령이 1인이 지배하는 사당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며 "국민들 누구나 지금 국민의힘 우두머리가 윤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당 지도부라고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날(녹취록 당일)이 전당대회 바로 다음날데, 최고위원이 대통령 비서한테 인사를 하러 대통령실에 자기 발로 찾아가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지금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다음 총선 공천은 윤 대통령이 한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며 "이것(녹취록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불법행위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발칵 뒤집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지시로 (전당대회 투표자) 당헌·당규도 당원 100%로 바꾸는 등 전당대회 때 대통령실 권력이 노골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지 않나"며 "그때부터 모든 문제가 파생된 것이다. 왜 그렇게 노골적으로 개입한 것이냐"고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내년 총선에 공천을 100%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은데 증거를 남기지 않고 하기 위해서, 말 안해도 대통령의 뜻을 알아서 할 수 있는 알아서 기는 지도부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