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태영호 죽이기" 항변 나섰지만… 중징계 불가피할 듯
태영호 "태영호 죽이기" 항변 나섰지만… 중징계 불가피할 듯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5.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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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과 공천 대화 나누지 않았다… 녹음·유출자 색출할 것"
김기현 "태영호 의혹 심각한 우려… 윤리위, 병합 판단해 달라"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녹취 파문, 후원금 쪼개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녹취 파문, 후원금 쪼개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은 3일 대통령실 '공천 개입'과 '쪼개기 후원' 등 의혹에 대해 '태영호 죽이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개입' 의혹이 담긴 녹취록 관련,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최고위원으로서의 활동 중심을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재차 해명한 뒤 이진복 정무수석과의 대화 내용을 극구 부인했다.

이어 "국가의 중요한 기밀이나 정보를 다루는 국회에서 진행된 보좌진 내부 회의 내용을 불법 녹음하고 유출한 자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색출하도록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시·구의원으로부터 '쪼개기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단 하나의 오점 없이 당당하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의혹까지 더해 태 최고위원에게 중징계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단 알림에서 의혹 관련해 "김기현 대표는 심각한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함께 병합해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제주 4·3 발언', 'JMS 민주당' 등 설화로 도마 위에 오른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상태다. 여기에 이번 의혹까지 더해진다면 당초 예견됐던 것보다 징계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리위는 오는 8일 열리는 회의에서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