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 금융계열사에 '내부통제 개선' 요구
금감원, 삼성 금융계열사에 '내부통제 개선' 요구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4.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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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체계 강화·공동투자 보고 및 관리 업무 개선 등 지적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이 소속된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내부통제 개선을 요구했다.

2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대한 점검에서 내부통제와 위기관리 체계 강화, 공동투자 보고와 관리 업무 개선 등을 지적하며 경영유의 6건, 개선 사항 8건을 통보했다.

경영유의와 개선 사항은 금융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성격의 조치다.

삼성은 지난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표 금융사를 선정하고 집단 차원의 자본 적정성 등 위험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평가해야 한다. 

또 내부통제·위험관리·내부거래 관리도 스스로 이행해야 한다.

국내 개별 금융사와 금융지주사는 각각 개별 금융업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을 통해 감독받고 있지만 지주 형태가 아닌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집단 차원의 감독 부재로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금감원은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내부통제·위험관리 기준의 적용 범위와 내규 반영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준법 감시인 등의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은 내부통제·위험관리 기준 내규의 제정권자가 적정하지 않으며 위험관리위원회·위험관리협의회 운영 업무가 제대로 안 되고 위험관리업무 모니터링 및 평가·점검 업무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 적정성 비율 산정 시 제출자료 검증 업무와 공동투자 보고 및 관리 업무의 개선과 내부 거래 관리 체계 정비의 필요성도 요구됐다.

아울러 금감원은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이 내부 통제 업무를 별도 전담 조직 없이 대표회사인 삼성생명의 직원들이 수행해 내부통제 전담 조직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속 금융사 간 공동 업무에 대한 내부 통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통보했다.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조기경보체계, 통합 위기 상황분석 등 금융복합기업집단 차원의 실질적인 위기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한편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삼성생명이 대표회사며, 2021년말 기준 자산 495조2000억원에 소속 금융사만 34개에 달한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