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잔고율 10% 이상 종목 배로 증가…'빚투 빨간불'
신용잔고율 10% 이상 종목 배로 증가…'빚투 빨간불'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4.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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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신용거래융자 잔고 20.4조…코스닥만 10조 넘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증권사 신용잔고율이 10%를 넘는 종목은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잔고율은 신용거래 매수량을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이며 ‘빚투(빚내서 투자)’ 거래비중을 말한다. 신용잔고율이 높을수록 상장된 주식 중 신용으로 산 주식이 많다는 뜻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10% 이상인 종목 수는 2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9개)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 수도 269개에 달했다.

특히 신용잔고율 10% 이상 종목 중 코스닥 종목은 13개며, 5% 이상 종목 중에서도 228개는 코스닥 종목으로 조사됐다.

종목별 신용잔고율을 살펴보면 영풍제지 신용잔고율은 15.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다올투자증권(14.78%), 우리넷(12.68%), 선광(12.59%), 세방(12.17%), 빅텍(11.9%), 제주반도체(11.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은 수급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므로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뿐 아니라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는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 24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신용잔고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다올투자증권과 세방을 비롯해 삼천리(10.65%), 서울가스(7.64%), 대성홀딩스(6.79%) 등 모두 신용잔고율은 5%를 훌쩍 넘었다.

증권업계는 이를 두고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6조5000억원에서 이달 24일 20조432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중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5600억원이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