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정진석·김석기, 日 구걸 면담… 윤심 받들어"
박홍근 "與 정진석·김석기, 日 구걸 면담… 윤심 받들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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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외교'로 日 사과 없는 것 알았다"
"尹 '오므라이스 먹방' 외교, 국민 우롱"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일본이 사과하지 않을 것임을 미리 알면서도, '대통령의 큰 결단'으로 포장하고 '오므라이스 먹방' 외교만 했으니, 국민을 이렇게까지 우롱해도 되는 거냐"고 정부·여당을 향해 거세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국 여당 간부가 몰래 방일해 일본 자민당 유력자들과 접촉했다는 일본 보도(지지통신)의 당사자는,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과 김석기 전 사무총장으로 밝혀졌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이들은 기시다 총리가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과거 담화 문구를 정상회담 때 직접 언급해 줄 것을 부탁했지만 관철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결국 일본 총리는 사과와 반성' 등은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야구 구경을 핑계로 한 '몰래 외교'도 문제지만, 여당의 '사전 설득 실패'를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으로 둔갑시킨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방일 강행’은 국민으로부터 용서받기 어렵다"고 거세게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나란히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두 의원의 자격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일의원연맹은 어디까지나 의회 차원에서 정부 외교를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하도록 돼 있다. 회원인 다른 정당 의원들의 의중은 묻지도 않고, 윤심(尹心)만 받들어 일본에 구걸 면담했다면 그 책임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용산 대통령실이 직접 밝히길 바란다"면서 "여당 대표라면 대통령 눈치 보기에 앞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분노하는 매서운 민심부터 읽고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일방적 굴욕외교마저 '무조건 찬사'를 보내면서 국민 뜻을 대신하는 야당을 향해선 반일 감정을 부추긴다고 비난할수록, 결국 윤심(尹心)에만 충실한 당대표임을 고백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더이상 입법부의 위상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김 대표에게 이번 한일의원연맹 두 의원의 사전 방일이 어떻게 기획됐는지 일체 경위를 밝힐 것과 대통령실 역시 직접 관여 여부에 대해 국민과 국회 앞에 소상히 해명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