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전체회의 파행… 한일 정상회담 여진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 파행… 한일 정상회담 여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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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피켓 시위에 與 '보이콧'
오후 개의 재차 요청할 것
17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 게시된 피켓 메시지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파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 게시된 피켓 메시지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파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싼 여야의 첨예한 입장차로 인해 파행됐다.

여야 국방위원은 이날 오전 국방부로부터 북한의 전날 동해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대응 상황과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 연합 연습 등 보고를 청취하고, 현안 질의를 하기 위해 국방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앞서 전날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했고,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회의는 무산됐다.

피켓에는 태극기 문양 아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는 문구가 적혔다. 강제징용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제3자 변제안'을 견지하겠단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비판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여당 국방위원들이 보이콧(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에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 위원장이 경고나 제재를 할 수 있다"며 "피켓 문제 때문에 여당 위원들이 입장하지 않고 있다"고 여야 간사 간 합의를 요청했다.

'태극기가 무슨 문제냐'는 민주당의 반박에 한 위원장은 문구가 국방위와 관련이 없음을 지적한 뒤 "과거에도 피켓 문제로 회의를 못 했는데, 이번에 진행해달란 건 내로남불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여당 간사 신원식 의원과 야당 간사 김병주 의원이 의견을 조율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김 의원은 오후 2시에 다시 개의를 요구할 거란 입장을 표명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0여 분간 기다리다 회의 파행에 퇴장했다.

민주당 국방위원장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은 치욕으로 남을 굴욕적인 저앙회담을 했고, 민주당 일동은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되새기고자 태극기를 부착한 것"이라며 "태극기를 핑계로 국방위 개의를 포기한 국민의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