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前총리 오늘 법정 선다
한명숙 前총리 오늘 법정 선다
  • 김두평기자
  • 승인 2010.03.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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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뇌물수수 혐의’첫 공판…22일에는 총리공관 현장검증도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진실을 따지기 위한 공판이 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한 전 총리에 대한 법원의 유·무죄 판단은 내달 9일 내려질 예정이어서 지방선거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총리 사건에 대해, 8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주 2~3회씩 재판을 열어 약 10회의 공판을 가진 뒤 4월9일 선고를 내릴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8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첫 공판에는 수차례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한 전 총리도 출석한다.

역대 총리가 뇌물 사건으로 법정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피고인석에 앉기는 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였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검찰이 기소 때 밝힌대로,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달러를 받았는지 여부다.

검찰은 1998년 한 전 총리와 첫 만남을 가진 뒤 친분을 쌓아왔으며 대한통운 사장 퇴임 후 공기업 사장 자리를 청탁하기 위해 2006년 12월 총리공관에서 한 전 총리를 만나 5만 달러를 줬다는 곽 전 사장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를 만났다고 진술한 오찬 자리에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었던 정세균 현 민주당 대표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이 향후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검찰은 공기업 사장 자리를 원했던 곽 전 사장이 직접적인 청탁을 하지 않았더라도 공기업 사장 선임에 영향력을 가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동석한 사실만으로도 정황 증거가 된다는 입장이다.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와 정 대표 등을 만난 날은 석탄공사 사장 후보 응모 마감 6일 전이었고, 석탄공사는 2007년 1월 산업자원부에 곽 전 사장을 포함한 3명을 신임 사장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곽 전 사장은 석탄공사 사장에 선임되지 못했고, 한 전 총리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데다 검찰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 외에는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뜨거운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22일 오후 2시에는 뇌물을 주고 받은 장소로 알려진 총리공관에 대한 첫 현장검증도 진행될 예정으로, 내달 9일 선고에 앞서 이번 재판의 심리는 이르면 이달 26일께 끝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