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믹타서 "北 탄도미사일·핵 위협 잘 대처해야"
김진표, 믹타서 "北 탄도미사일·핵 위협 잘 대처해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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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평화 국제질서 증진 위해 다자 체제 강화 필요"
AI 관련 연설…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규범 정립해야"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의장실 제공)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공정하고 평화로운 국제질서 증진을 위해 다자 체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의회 대표단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탄도미사일·핵 위협과 같은 도전 과제에 대해 보다 잘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표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책임성 있는 인공지능(AI)와 신흥 기술의 기회와 위험'이라는 주제로 가진 40분간 연설에서 그는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 주요 화두로 등장한 이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알파고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을 이기고,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지피티(ChatGPT) 열풍을 목격하고 있지만 기술 진보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의 학습 기반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와 사생활 침해에 관한 문제, AI의 부적절한 학습의 결과로 야기되는 편향적 판단과 혐오·차별의 발생 문제, 인공지능 제작 및 이용에 수반되는 윤리관에 대한 문제, AI 판단에 뒤따르는 법적·윤리적 책임소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 의회는 AI 시대에 상응하는 새로운 규범을 정립하는 게 필요하다"며 인공지능 분야 규범 정립을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현재 국회에서 AI 산업 육성 도모 및 AI 개발·활용 관련  윤리기준을 수립하고 개인정보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골자의 '인공지능에 관한 기본법' 성격을 지닌 법률제정안 통과를 앞두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의회의 역할이며, 국가 간 경험 공유와 대안 공론화를 통해 보다 합리적인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거다"고 설명했다.

믹타는 '다자주의, 글로벌 상호의존성과 의회'라는 주제로 개최됐으며, 5개국 의회 대표들은 △다자주의 증진과 글로벌 상호의존 해결 △정치·경제·문화·사회적 영역 관계에 대한 신뢰와 상호 이해 △외국인 혐오·인종주의·이슬람 혐오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차별 근절 촉구 △식량안보 보장·공급망 보호·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 대응 등 총 16개 항목을 공동선언문에 포함했다.

이 외 4개 세션에서 그는 △믹타 국회의장회의에 이슈별로 해당국 또는 주요 관련 국가 국회의장 옵저버 초청 △국제 기준에 부합한 합리적 난민정책 추진 및 안전한 글로벌 사회 구축 노력 △사회적 취약 계층 대한 집중 지원 △연대·협력·다자주의 통한 글로벌 위기 극복 △적극적인 의회외교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튀르키예 일정을 마친 뒤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 유흥식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위원장, 이탈리아 하원의장 등을 잇달아 만난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