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AI 서비스' 고도화…네이버클라우드와 합종연횡 눈길
증권사 'AI 서비스' 고도화…네이버클라우드와 합종연횡 눈길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3.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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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AI 컨택센터' 구축…미래에셋, 뉴스번역·보고서요약 제공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증권사와 네이버의 합종연횡이 눈길을 끈다. 

SK증권은 네이버클라우드 기반의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클라우드와 STT(음성문자변환) 시스템, 챗봇 서비스 성능을 높였다.

급변하는 금융투자 시장에서 디지털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묻어난 행보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플랫폼기업 간 AI 디지털 협업은 늘어날 전망이다. 

SK증권은 지난해 5월 네이버클라우드와 AICC 구축 사업을 추진해 올해 2월 오픈했다. 이를 기반으로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SK증권은 새로운 AI기술과 자사의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기존 고객행복센터를 재설계하고 이용자경험혁신(CX)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이용자들은 △24시간 365일 응대 가능한 지능형 챗봇 △AI 음성 상담서비스 음성봇 △스마트폰에서 ARS 음성 안내와 화면을 동시에 제공하는 보이는 ARS 등 이용할 수 있다.

SK증권은 코스콤·네이버클라우드와 합작해 기존 콜센터 인프라를 순수 클라우드향으로 전환하고 강력한 한국어 처리 엔진인 STT·TA(텍스트분석) 기술도 도입했다. 

순수 클라우드향은 PBX(사설교환기), CTI(콜관리), IVR(대화식 음성응답), PDS(자동 아웃바운드) 등 복잡한 시스템을 모두 코스콤 금융 클라우드존에 올려 관리하는 방식이다.

SK증권의 STT는 네이버 클라우드의 클로바 엔진을 사용하고 TA는 네이버 클라우드의 협력사와 협업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증권은 전화로 유입된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해 △상담 키워드 추출 △상담요약 △상담분류 등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SK증권 관계자는 “기존 복잡한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노후 장비의 유지보수, 개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보안패치 등 리스크 있는 운영 작업이 반복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순수 클라우드향으로 전환돼 공모주 청약, 고객 이벤트 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종식으로 시장 전반에 걸쳐 메타버스 열풍이 가라앉은 상태로 메타버스 가상센터 보다는 AI서비스 확대와 개인화 콘텐츠 개발 등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지난달 AI 기술을 활용한 해외주식 뉴스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STT 활용하던 콜센터는 네이버클로바 AiCall(인공지능콜)을 접목해 STT 시스템과 챗봇 서비스 성능을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투자자들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해외정보를 얻는 데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고충이 있어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용자들은 5분마다 로이터(Reuter)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등 기사를 자동으로 번역과 요약본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이 서비스를 다른 매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18년 네이버클라우드 고성능 컴퓨팅(HPC) 도입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기반 금융 IT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증권업계 처음으로 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해외 뉴스 번역과 리서치 보고서 요약 등 고객에게 양질의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클라우드와 금융 특화AI 서비스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네이버클라우드와 블록체인 관련 연구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him565@shinailbo.co.kr